농민회와 신 시장, 정치적 지분 입증

민주당 잠재우며, 정치세력화 입지 굳혀

  • 입력 2007.04.30 10:42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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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싱겁게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았던 도의원 재선거가 각종 파란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아성을 뿌리채 흔들어 놓았다. 일찌감치 당내 공천 잡음 없이 출발했던 민주당 전준화 후보는 초반 우세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축협 정관변경까지 거치며 조합장과 도의원 겸직론을 내세웠지만 되려 욕심이라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됐고, 결정적 패인은 농민회와 등 돌린 부분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정훈 시장 지지자들까지 가세 민주당과 대립전선을 명확히 세운 것이 무소속의 막판 뒤집기에 가일층 탄력을 붙였고, 일부지만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했던 이들이 깨끗한 승복문화를 보여줬던 부분도 무소속 나종석 후보에 힘을 보탰다.

단일화까지 이루고도 초반 열세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던 나종석 후보도 전준화 심판론을 내세운 농민회의 표심을 활용, 농민후보로 접근했고, 신정훈 시장을 도우면서 함께 지역발전을 책임지겠다며, 신 시장 동반자론을 앞세워 신 시장 지지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결국 농민회와 신정훈 시장 지지자들의 간접지원을 받은 나종석 후보는 초반 열세를 극복 파란을 일으켰고, 2002년 낙선이후 5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이에 반면 민주당은 호남의 여타 지역과 달리 무소속 진영이 확고하게 구축된 나주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고, 농민회와 신정훈 시장의 정치적 지분이 민주당 못지 않게 구축돼 있다는 사실만 확인된 선거로 남았다.

이번 도의원 재선거를 지켜 본 영산포 지역의 한 시민은“재선을 거치면서 구축된 신정훈 시장과 나주농민회의 정치적 지분이 얼마 만큼인지 가늠할 수 있는 선거였다”며 민주당이 기존의 정치행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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