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의정비 인상 민심 외면

▶ 여론조사 해 놓고 사실상 결과 무시
▶ 광주전남 지자체서 나주가 최고액

  • 입력 2007.11.05 09:44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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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의회 의원들의 의정비가 4,500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나주시의정비심의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마지막 회의를 갖고 나주시의회 의정비 지급수준을 4,500만원으로 확정한 것이다. 이는 전년대비 75.2% 인상폭으로 월 375만원 수준이다.

월정수당만 별도로 인상폭을 보면 1,248만원에서 3,180만원으로 인상돼 154.8% 인상됐다.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도 나주시의원들의 인상된 의정비는 톱 클래스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는 시민들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된 것으로 보여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의정비 인상을 놓고 시민여론을 수렴해 결정한다는 취지로 용역비 320만원을 들여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조사한 결과와는 전혀 다른 결정이 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론만 물어보고 결과는 외면한 꼴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렇다면 심의위원회가 했던 여론조사 결과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관련기사>

실제 위원회가 조사한 시민여론조사결과는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이 54%조정해야 한다는 43%보다 훨씬 높다.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 41.5%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이가 56.8%로 부정적이다.

이렇듯 시민들이 의정비 조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는데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정비 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심의위원회가 이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풀뿌리참여자치는 곧바로 반대성명을 통해 시민의견 무시하는 의정비 대폭인상을 취소하라며 반발했다.

성명서는 주민설문조사결과 시민 72.6%가 3,300만원 이하로 결정을 요구했다며, 시민의견을 무시하고 월정수당 155% 인상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시의회도 자발적으로 시민의견을 반영하여 대폭적인 의정비 인상을 반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의원 의정비 인상을 놓고 목포시는 2,580만원에서 4,100만원, 여수시가 2,741만원에서 4,100만원, 광양시가 2,884만원에서 4,234만원으로 인상돼 나주시에 이어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고, 구례군 3,457만원, 장성군 3,576만원, 무안군 3,228만원, 진도군 2,724만원, 완도군 2,724만원, 고흥군 2,488만원, 영암군 2,707만원, 함평군 2,520만원, 고흥군 2,370만원, 장흥군이 2,520만원으로 결정돼 나주시와 대조를 이뤘다.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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