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행사 위해 행정감사도 뒷전

▶ “시간이 없으니 대충 됐고요...”

  • 입력 2007.12.03 13:51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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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목) 열린 행정사무감사에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다급함이 넘쳐났다.

무소속 의원들이 차분한 질문과 지적을 이어간 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시간이 없다”,“바쁘다”,“대충 넘어 간다”를 연발하며 조속히 감사를 끝마치기를 원했기 때문.

이유인 즉, 민주당 이인제 대통령후보가 나주를 방문 선거 유세를 펼치기 때문인 것.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4시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연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감사일정을 서둘러 마치는 납득하기 어려운 의정활동을 보여줬다.

영산강문화축제, 고분전시관 및 역사공원조성, 문화재 보수관리, 세트장 보수 관련 예산집행문제 등 굵지 굵직한 사안들로 인해 오후 감사 일정이 길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김세곤)는 중간 휴식시간 10여분을 제외하고 2시간여 만인 4시30분에 감사를 완료하면서 동료 무소속 의원들조차 의아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경제건설위원회는 자치행정위원회보다 빠른 3시30분에 검사를 종료, 1시간 30분만에 초스피드로 감사를 종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전날 펼쳐진 정보통신과 등 비교적 감사 대상이 적은 부서의 감사에도 최소 5시까지 시간을 맞추려고 시간을 끌어오던 의회였기에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눈 도장을 찍기 급급해 민생현안은 뒷전에 두고‘시간이 없다, 대충 넘어간다’는 의원들의 행태는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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