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 선출 놓고 자정까지 대치

▶ 시의회, 민주당 vs 무소속 격돌
▶ 민주당 독선에 시민질타 봇물

  • 입력 2007.12.29 15:55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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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덕수 시의원의 타계로 공석인 부의장 선출을 놓고 나주시의회가 자정까지 본회의장에서 대치하는 촌극을 연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직을 포함 상임위원장 모두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부의장 자리까지 당 소속 시의원을 선출하려 했다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정례회 마지막날인 지난 24일 나익수 의장이 직권상정으로 부의장 선출 건을 상정하면서 시작됐다.

수적 열세인 무소속 시의원들은 이미 민주당이 초선의원인 김판근(영산포 출신)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려는 각본이 짜여져 있다며,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로 맞섰다.

무소속 시의원들은 시의회가 말로는 화합과 상생을 외치면서도 정작 부의장 선출을 놓고는 또다시 다수당의 횡포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민주당은 다시 한번 재고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무소속에 3선의원과 재선의원이 있는데도 자기당 소속인 초선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한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비웃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익수 의장은 표결도 안됐는데 어떻게 무소속 의원들이 그런 억지를 부리느냐며 상정된 안건을 처리해야 되니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무소속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로 나익수 시의장의 회의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자동 휴회되어 버렸고, 한시간 간격으로 속개, 대치, 무산이 자정까지 계속되다, 최종 12시를 넘겨서야 안건상정이 자동 폐기됐다.

대치하는 과정에서 나익수 의장과, 무소속인 정찬걸 의원, 홍철식 의원, 김성재 의원간에 고성이 오가 한때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자정까지 부의장 선출을 놓고 촌극을 벌인 시의회에 대해 대호동의 이모(44세, 자영업)씨는“다수당인 민주당이 임기 6개월밖에 안되는 부의장자리까지 무소속에게 주기 싫어 자당 소속인 초선의원을 앉히려 한 것을 보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며“말로만 화합과 상생을 이야기하지 정작 이해관계만 생기면 다수당의 논리를 앞세워 다 차지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무소속인 정찬걸, 홍철식, 김양길, 김성재, 박종관 의원 등이 나익수 의장과 의장석을 놓고 치열한 대치를 벌이고 있을 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자신들의 자리에서 당의 일이 아닌 듯이 관망만 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이날 의원선서를 통해 첫 의정활동을 펼친 김종운(금천면 출신) 의원도 민주당과 무소속이 팽팽히 맞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셈이 됐다.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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