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원 나종석 신년사

▶ 마한의 역사 바로잡아
미래발전의 거울로

  • 입력 2008.01.07 10:47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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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10만 나주시민 여러분.

제17대 대통령선거, 아프가니스탄 인질사건,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건 등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정해년을 보내고, 무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시민 여러분께 이렇게 인사드리게 됨을 대단히 뜻 깊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지극한 협조로 우리 고장 나주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착공과 더불어 크고 작은 공단의 유치로 가시적인 발전의 성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영산강 유역에 존재했던 마한시대의 고대사 연구 복원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몇십년 전부터 추진해 왔던 국립 박물관 건립계획이 확정되어서 나주시 반남면 자미산자락에 그 터를 잡고 새해에는 첫 삽을 뜨게 되었습니다.

국내 고대사 복원 연구는 고조선, 부여 등과 한반도 동남쪽 가야, 신라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던 반면에 서남쪽의 마한과 백제의 연구는 그동안 소홀히 왔던 것이 사실이나, 중국과의 교역확대 등으로 환 황해권의 서남해안 시대를 맞아 전라남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의 거점 지역으로서 뿐만 아니라 중국의 왜곡된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맞서 고대 한반도 남쪽에 존재했던 마한 역사의 재정립을 통하여 우리의 고대사 복원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한 국립 박물관 건립은 그 의의가 크다 할 것입니다.

21세기를 맞아 나노초를 다투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한의 여가 복원이나, 고대사 연구가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식상한 이야기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란 과거를 돌아보고 이를 교훈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거울이다라는 토인비의 말처럼 우리의 오래된 문화에서 고조선이 멸망하기 전부터 시작된 마한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릇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미래의 나주를 발전시키는 거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의 뿌리마한은 54개의 작은 연맹체로 이뤄졌으며 진한변한과 더불어 삼한으로 불리었습니다. 마한 연맹체를 대표하는 마한왕은 삼한 전체를 이끌기도 했었습니다.

고조선이 멸망한 뒤 유민들이 남하하자 마한왕은 동쪽 땅을 내어 줬는데 신라는 이들 고조선 유민이 세운 나라인 진한의 사로국에서 탄생했습니다. 삼국사기 기록에는 신라가 건국초기 마한 왕에게 복종했고 백제도 역시 초기에는 마한 왕에게 머리를 숙였다고 전합니다.

그 뒤 마한은 369년 왜국의 군대까지 고용한 백제군의 공격을 받아 멸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는 백제는 마한의 북인 하에서 건국을 하고 시조왕때에 마한을 흡수하여 강국이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되는 4세기말에서 5세기 후반의 고분군들을 보면 백제와 동일한 세력으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그 규모면에서 일개 지방 세력의 그것으로는 볼 수 없는 대형 고분군으로 출토된 유물 중에서 수장을 상징하는 환두대도나 금동관, 금동신발 등이 출토되어 단순한 세력이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즉 영산강 유역의 마한 세력이 369년 멸망한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 문화를 발전시켜 온 것입니다.

마한 국립박물관이 다른 고대사 박물관처럼 토기 청동기 왕관을 전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1만 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쌀 농사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 영산강금강유역에 전파되어 고대 벼농사문화의 탯자리 임을 인식하고 쌀 문화 전문 박물관으로 세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마한 역사의 회복은 우리 한민족 역사의 자존심이자 마한의 땅 후예로서의 자존심입니다.

녹색의 땅 전남의 미래를 향한 거울이 되기 위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주박물관 못지 않은 우리 역사의 소중한 박물관이 저 풍요로운 녹색의 땅 들판에 우뚝 서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새해 2008년에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많은 변화와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해 나갑시다 변함 없는 성원과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면서 나주 시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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