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조형하다!

▶ 부산시 중구, 광복 프로젝트

  • 입력 2008.04.13 18:12
  • 기자명 마스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관학 합의를 바탕으로 이룬 공공 디자인

광복로는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거리다. 과거 이곳의 사람들은 문화경제적인 중심지의 자긍심을 안고 살았다. 하지만 890년대의 급속한 산업화는 광복로가 중심지로써의 위치를 잃고 퇴락의 길로 접어들게 만들었다.

부산시는 2005년에 접어들어 광복로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디자인 사업을 실시했다. 87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 아래 2007년 사업을 마무리지었다.

이 사업은 추진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났지만 협의와 시민적 합의로 문제점들을 개선했다. 그 후 사업완료 후 모범적인 곳으로 인정받아 각지에서 광복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특히 무관심했던 주민들이 점차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은 좋은 사례가 됐다. 가로등 디자인의 하나까지 공모했으며 주민투표를 통해 공공디자인 공모작을 선정하는 절차를 거쳤다.    
 
자동차 중심 길 사람의 길로



2005년 2월 민관학의 참여로 '광복로일원 시범가로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구도심으로서 지역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거리, 느림의 거리를 표방하며 사업을 구상했다. 사업 구간은 옛 시청 건너편 광복로 입구에서 창선상가까지 750여m,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 240m 등 총 약 1㎞로 설정했다.

가로시설물을 설치하고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했다. 간판정비사업 그린 존, 블루 존으로 구역을 구분하고 상점 간판에 초록색과 파란색 띠를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돌출간판들도 크기와 형태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정비했다. 현재 광복로 상점의 간판은 규제보다 주민 협정에 의해 자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차량으로 혼잡했던 2차로는 S자형 1차로로 바꾸고 보도와 차도를 같은 높이로 만들어 보행권을 확보했다. 또한 곳곳에 쌈지 공연장을 조성 작은 문화행사를 열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 늘어난 사업효과 보여

폐업 점포가 줄고 매출은 30% 정도 증가(추정치)했으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 사람이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 안전한 거리가 되어 국내외 관광객과 쇼핑객의 수가 증가했다.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나타났지만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도시공공 디자인의 여러 전문가들은 역사와 문화적인 '공간으로서의 테마'가 빈약한 점과 여러 디자인 요소들의 혼재로 인해 일관성을 갖추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수많은 골목길과 그 속에 숨어있는 숱한 삶의 흔적들의 반영이 부족했다는 것 등을 지적했다.        

/김진혁 기자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