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를 빛내는 문화재를 찾아서 - ⑤

▶ 국보 1점과 보물 12점으로 문화유산 풍부
▷ 일천육백년의 고찰(古刹), 불회사

  • 입력 2008.05.03 17:21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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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11호, 석장승

다도면 마산리, 수백년의 수명을 자랑하는 비자나무숲 사이를 지나 일천육백년의 고찰(古刹) 불회사에 오르다 보면 절 입구 300m 되는 곳에 남, 여 2기의 돌장승이 손님을 맞는다.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이나 사찰 입구에 세워져 경계를 표시함과 동시에 잡귀를 막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데 이 석장승 역시 경내의 부정을 금하는 수문신상이다.

남장승은 선이 깊고 뚜렷하며 수염이 표시되었고, 머리에서는 상투를 튼 모습을 흉내 내었다. 송곳니가 드러나고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여장승은 남장승에 비해 표정이 온화하고 얕은 선으로 표현 됐다.

미소 띤 얼굴에 몸체에는‘주장군(周將軍)’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다. 두 장승 모두 크고 둥근 눈에 두리 뭉실한 주먹코이다. 얼핏 보면 제주도의 돌하루방을 옮겨다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인근의 운흥사 석장승(중요민속자료 제12호)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숙종 45년(1719)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민간의 무속신앙과 불교신앙이 혼합된 상징적인 조형물로서 험상궂은 듯 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이 친근감을 주기도.

나주시 유형문화재 제225호,
원진국사부도(圓眞國師浮屠)

천년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는 연리목을 지나 등산로에 이르면 원진국사의 묘탑을 찾을 수 있다.

원진국사(1171-1221)는 13세에 승려가 되어 명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도를 하기도 하였고, 왕의 부름으로 보경사의 주지가 되었다. 51세로 숨을 거두자 고종은 그를 국사(國師)로 예우하고‘원진’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현재 부도의 맨 윗부분이 없어졌으나 맨아래의 기단부와 그 위 몸돌이나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앞면엔 부도의 주인공과 세운 시기를 알 수 있는 글씨가 새겨졌다.

고려 충숙왕 4년(1317)에 세워진 이 부도는 조성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으며 고려말 부도 양식 변천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 (부도: 인도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일반 스님의 유골을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보물 제1310호 대웅전(大雄殿)

불회사 대웅전은 상량문 및 건축수법 등으로 볼 때 1799년(정조23년) 중건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장식성이 돋보이는 조선후기의 화려한 다포집이다.

자연석 기단위에 세워진 팔각지붕 건물로 정면에는 모두 궁창판이 있는 4분합의 빗살문인데 한국전쟁 이전에는 꽃살문으로 장식 되어 있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초석은 덤벙주초로 비교적 큰 편이며 그 위에 세워진 기둥은 민흘림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의 양측면 중앙에는 건물내부로 2개의 충량을 걸어 그 머리를 용두로 장식하여 대량에걸치었는데 이러한 결구법은 조선중기 이후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수법이다.

건물의 내부 천장은 빗천장과 우물천장을 혼용하였는데 빗천장은 물고기, 연화문 등을 매우 정교하게 조각하여 달았다.

건물 기둥 위 창방 위에 평방을 돌리고 그 위에 공포를 짜 올려 다포계(多包系)의 일반적인 수법을 따른 것으로 보이나 가운데 칸의 양 기둥사이로 두 마리의 용을 조각한 점이 특이하다.

즉, 용두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그 꼬리를 건물 안쪽 대들보 밑에서 끼어 넣는 수법, 양쪽 대들보 사이로 상호 중앙을 향해 마주 보도록 또 다른 두 마리의 용을 목각으로 조각한 수법, 건물 내부에 연꽃봉오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기법은 부안 내소사대웅전 등 변산반도를 중심으로 한 사찰과 건축기법에 있어서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불회사 대웅전은 조선후기 건립 당시의 면모를 잘 간직하고 있는 중요한 건물로 역사적 의의와 함께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물 제1545호
건칠비로자나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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