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서 벌써 이 꽃이 피었다, 저 꽃도 피었다. 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다 금성산 어디쯤에서 그 꽃을 볼 수 있을까라는 설렘으로 산에 오른다. 그러나 끝내 못 찾고 내려오면 그 실망감과 안타까움으로 괜히 금성산을 원망한다.
이 반디지치는 5월 숲 체험 행사에 참여한 한비라는 학생이 찾아낸 꽃이다. 그동안 조사하면서 포기한 꽃인데 신기하게도 길가 주변에 무리지어 피어있었다. 반딧불처럼 푸른 색 빛깔을 품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금성산에서는 반디지치를 한비꽃이라고 부를 생각이다.
혼자와 여럿의 차이를 느낀다.
“인간은 개인적 동물이다”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중고생들의 집단적 의사 표출을 보면서 내 가슴에 다시 한 번 와 닿는 글귀 “여럿이 함께라면 험한 길도 즐거워라”
<환경해설가 오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