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를 빛내는 문화재를 찾아서

▶ 선비 정신과 상부상조의 미덕을 간직하다

  • 입력 2008.07.14 19:30
  • 기자명 마스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도유형문화재 제2호 금성관(錦城館)

객사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하였던 것으로 관사 또는 객관이라고도 한다.
객사는 고려 전기부터 있었으며 외국 사신이 방문하였을 때 객사에 묵으면서 연회도 가졌다.
조선시대에는 객사에 위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예(망궐례)를 올리기도 하였으며 사신의 숙소로도 이용하였다.

나주 금성관은 조선 성종 6년에서 10년(1475-1479)사이에 나주목사 이유인이 세웠다.
일제강점기에는 창호 마루 등 내부를 개조하여 나주군 청사로 사용되면서 유리 창문을 달아 쓰던 것을 1976년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면 5칸, 옆면 4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며 칸의 넓이와 높이가 커서 위엄이 느껴진다.「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성관의 정문인 2층규모의 망화루도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임진왜란(1592)때 의병장 김천일 선생이 의병을 모아 출병식을 가졌던 곳이며 일본 낭인이 명성황후를 시해했을 때도 이곳에서 명성황후의 관을 모셔 항일정신을 높이기도 하였다.
금성관은 전남지방에 많지 않은 객사 가운데 하나로서 그 규모가 웅장하고 나주사람의 정의로운 기상을 대표할 만한 건물로 손꼽히고 있다.

제34호 쌍계정(雙溪亭)

쌍계정은 고려 충렬왕(재위 1274-1308)때 문정공 정가신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정자이다.
쌍계정이란 이름은 정자 좌우로 계곡이 흐르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문정공은 이곳에서 김주정, 윤보와 더불어 학문과 인격을 갈고 닦았는데 이런 이유로‘삼현당’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 뒤 조선 세조(재위 1455-1468)때 정서, 신숙주 등 당시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학문연구 장소로 사용하였다.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이다.
이 정자는 금안동계를 시행하던 곳으로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나주 정씨, 하동 정씨, 풍산 홍씨, 서흥 김씨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판 글씨는 한석봉이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계정과 주변의 오래된 나무들이 풍치있게 어울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조선시대 대표적 정자로 손꼽히고 있다.

정가신은 나주 출신이며 고려 충렬왕(1274-1308년) 때의 중신으로 어려서 승려 천기를 따라 상경, 문과에 급제하여 승지와 밀직하사, 정당문학 등을 지낸 문장에 능하고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하다.

당시 외국으로 나가는 문서가 모두 그의 손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또한, 정가신은 고려말부터 제사를 지낸 금성산신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제126호 남평향교(鄕校)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를 제사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나라에서 지은 교육기관이다.

남평향교는 세종 9년(1427)에 동문 밖에 세웠으며 중종 29년(1534)에 남일리 자고개로 옮겨 인종 1년(1545)에 수리하였다.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선조 33년(1600)에 성균관과 남평현의 민중들이 협조하여 지금의 위치에 다시 지었다. 그 뒤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대성전, 명륜당, 외삼문과 내삼문 등이 있다.

경사지에 위치한 남평향교의 외삼문을 들어서면 배움의 공간인 명륜당과 동재 그리고 서재가 있고, 뒤쪽의 내삼문을 들어서면 재사공간인 동무와 서무가 있어 전학후묘의 배치형식을 따르고 있다.

향교 입구 담장 앞에는 남평현감 장희를 비롯한 9명에 대한 선정비 18개가 세워져있으며 그 시기는 19세기 후반이다.

특히, 하마비는 탑재의 일부를 가져다가 비를 세웠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 노비, 책 등을 지급 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1894) 이후에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낸다.(자료제공: 문화재청, 나주시)          

/정리 이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