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시의원‘지역언론 희롱’

▶ 기자회견 내용 손바닥 뒤집듯‘번복’

  • 입력 2008.07.21 19:28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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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의회 파행의 책임을 공동으로 떠안고 있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원천무효임을 주장해 눈총을 받고 있다.

지역의 일간 및 주간 언론인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소속에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특별한 이유나 통보 없이 번복해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김세곤 의원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 소속 8명의 의원들은“무소속의 J, H의원의 두 사람만을 위한 시의회를 구성하려는 것은 시민들의 규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문제의 두 의원을 제외한다면 무소속에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양보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나 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주시기자협회 A기자와 전화통화 중‘당 소속 의원들과 협의결과 무소속에 대한 2석의 양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당초 협의안대로 상임위 1석만 양보 하겠다’고 전했다는 것.

또한 무소속의원들의 기자회견 후 본 기자와의 인터뷰(15일)에서 밝힌 ‘성명서 내용 번복’의 사유가 더욱 할 말을 잃게 했다.  

원 구성 협상의 대표성을 띠고 있는 A의원은“기자회견 도중 당 소속 의원들이 불편해했다.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그 자리에서 무소속 의원과 대면하라 하고 회견 도중 자리를 이탈해 무소속의원과 통화한 뒤 다시 질문을 하는 등 해당 의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단지 기자회견 도중 소속의원들이 불편했기 때문에 지역언론 앞에서 주장했던 성명서 내용 일부를 전면 부인했다는 것은 변명치고는 설득력이 빈약해 보인다.

지역의 민의를 대변하는 유일의 정당임을 내세우는 민주당 소속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이름을 걸고 요청한 기자회견 내용을 아이들 장난처럼 뒤집는 행위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은 아니라는 비판이 지역언론계에서 일고 있다.

민주당의 B의원은“말이 무슨 필요 있나, 공식석상(기자회견)에서 밝힌 성명서 내용이 더 신뢰성 있는 것 아니냐”며 A의원과 상반된 주장을 펼쳐 내부의 자중지란을 짐작하게 했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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