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고 있는 폐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 공간②

  • 입력 2008.08.08 18:41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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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활용 성공의 열쇠, 지역주민

앞서 살펴본 전북 장수군의 하늘내 들꽃마을이나 평택 웃다리문화촌을 보더라도 폐교를 문화공간, 체험학습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이해와 참여가 최우선 해결과제다.
하늘내 들꽃마을은 60세가 넘는 지역 주민들 전체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으며 웃다리문화촌은 마을 어르신들이 실버문화학교에 참여, 솟대 만들기와 짚풀공예로‘희망솟대’라는 회사까지 만들었다.

특히, 솟대 만들기는 6개월간 강의와 실습과정을 거쳐 지역의 어르신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접 강사활동을 함으로서 1-3세대가 대화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고 있으며, 솟대를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개발, 소득창출까지 이어가고 있는 아주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방송매체에 소개되는 등 웃다리문화촌을 홍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마찬가지로 하늘내 들꽃마을도 13명의 할머니들이 합창단을 만들어 도시 어린이들과 함께 철마다 동요제를 연다. 할머니 합창단은 90%가 넘는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단연 최고의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으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심에서의 큰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늘내 들꽃마을은 지난 2006년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가 선정한‘올해 최고의 녹색농촌체험마을’로 뽑혀 1억 원의 상금을 받기도.

정선 아리랑학교나 강원도 화천 토고미자연학교 역시 모든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지역주민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친근감으로 다가서고 학부모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정겨운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농촌체험프로그램, 폐교의 문화공간 활용 성공의 열쇠다. 

왜 지역주민이어야 하는가

교육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아낌없이 재산(땅)을 기부한 지역민들은 본인들의 정성으로 조성된 학교에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을 보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이제는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떠난 폐교에 정을 때지 못하고 있다.

교육의 기능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지역민들은 폐교와 함께 생활하고 폐교가 삶의 일부분인 것이다.

평택 웃다리문화촌의 경우 동물농장과 주말농장은 마을주민들이 5,000㎡의 농지를 제공했으며, 자신들이 기르던 가축들을 기증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주말농장을 둘러보며 씨앗 뿌리기부터 수확까지 농사정보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숨죽이던 지역사회 공동체가 폐교를 통해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문화공간과 체험공간으로 바뀐 폐교에서 제2의 인생을 되찾고 있는 것.

지역주민의 참여는 그 어떤 프로그램이나 강사진보다 더 큰 활력과 홍보효과 및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것이다.

폐교 활용 성공의 걸림돌

지금까지 살펴봤던 성공모델들도 시행착오와 같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통적인 문제점은 폐교의 임대보다는 매각에 더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지역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장의 무관심이다.

덧붙여 그 지역만이 가지는 특성을 활용하지 못하고 다양하지 않는 프로그램 운영이 폐교 활용 실패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창 감자꽃스튜디오나 전북 장수군의 하늘내 들꽃마을의 경우는 개인이 폐교를 매입, 지역민과 함께 문화공간, 농촌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평택 웃다리문화촌과 폐교 활용의 개척지라 할 수 있는 정선 아리랑학교만이 지자체에서 매입해 문화원에 운영을 맡기고 있다.

폐교 임대의 경우 시설물에 대한 소유권 문제와 교육청의 허가사항 등이 복잡하게 얽혀 프로그램운영자가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2009년 3월까지 폐교가 14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교육청 자료에 의하면 현재까지 12곳의 폐교 가운데 지난 99년에 폐교된 다시남초등학교는 자연학습장으로 자체활용하고 있으며 남평동초등학교는 빛고을학교에 유상임대, 나머지 10곳의 폐교에 대해서는 일부임대 중이거나 매각할 방침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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