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친척집에 놀러 온 것처럼 편안한 민박

  • 입력 2008.12.09 12:43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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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할아버지 모습

아지무는 한자어로 안심원(安心院)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백년의 집이라는 애칭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농촌민박 1호점인 도끼에다씨 집.
 
도끼에다씨가 운영하는 농촌민박은 전형적인 일본가옥이다. 모든 가구나 생활용품이 일본의 전통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화장실 내부만 세면기와 비데를 갖춘 현대식으로 바꿨다.
 
백년가옥 다께시다 민박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서가 아니다. 3대가 모여 살면서 사람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정과 사랑스런 웃음이 농촌체험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다케시다씨는 "우리 마을이나 민박을 하는 집들은 모두 농촌의 순박한 생활을 체험하고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고 말하고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다 친척이다. 친척이 우리 집을 방문하는데 소홀하게 대할 수는 없지 않느냐" 며 커다란 웃음을 짓는다. 영락없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할아버지 모습이다.
 
백년이라는 세월을 한 곳에서 지키고 살아가는 다케시다 집안은 방문객들에게 아지무 마을에서 나는 계절음식을 맛보인다. 아이들에겐 닭을 구경시키며 설명을 하고 집 앞 논으로 데리고 나가 산책도 한다. 시골집을 찾은 손자가 할아버지와 함께 동네 곳곳을 다니듯이.
 
그 뿐만이 아니다. 다케시마 백년가옥은 한번 방문한 사람들을 다시 찾게 만든다. 이른 바 친척만들기 프로젝트다. 거실에 놓여있는 컴퓨터와 팩스가 친척을 만드는 고리 역할을 한다. 작은 상위에 놓여있는 칠판엔 방문객들의 이름과 예정일이 빽빽이 적혀 있다. 한번 민박을 하고간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안부를 묻는다. 친정에 왔다간 딸에게 잘 도착했느냐는 안부를 확인하듯이.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들에겐 친절함이 단골을 맺는 강력한 무기이다. 가식이 아닌 진솔함에서, 생활에서 배인 그 친절함이 바로 감동을 주고 친척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오늘의 아지무마을이 있게 한 그린투어리즘은 회원이 4백명이 넘는 커다란 조직으로 성장했다. 후원회원만도 2백여명이 넘는다. 1999년 이후 행정과 민간의 협의에 의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지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회원제 농가민박제도」이다. 1996년에 100명으로 시작한 농가민박 회원수는 2000년도에 900명, 2004년도엔 4,300명이 넘었다. 2007년엔 7천여명을 상회한다. 일일 농업농촌체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주민 스스로 나서는 깨끗한 마을만들기
 
아지무 마을의 오늘이 있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 해외연수도 115명이 다녀왔다. 처음 그린투어리즘을 시작하면서 10년동안에 이루어졌다. 유럽의 협동조합을 배우고 일본의 전통과 접목하여 아지무 마을의 새로운 활력소로 활용한 것이다. 유럽해외연수 비용은 공동으로 모금하거나 매년 농촌민박을 통해 생겨난 이익금을 적립하여 마련하였다. 연수를 다녀온 마을사람들은 그린투어리즘에 적극 참여하게 되고 새로운 동력으로 마을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았다.
 
고향탐방 여행실시라는 기획상품을 마련했다. 평범한 관광지가 아닌 산업화의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농촌유품이나 하루를 방문하는 여행을 기획해 도시와의 교류를 도모, 마을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지무에 놀러와, 단골농가를 만들자, 아지무에서의 농촌체험 등 다양한 슬로건과 홍보로 1년에 2~3회씩 하루체험을 기획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기온보(감나무 잎으로 만든 피리) 강연회와 기온보 콘서트를 비롯한 그린투어리즘 설명회 그리고 경관, 자연환경, 생태환경, 농업전문가를 초청해 기온보를 나누어 주고 농촌에 어울리는 경관을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강변을 걸으면서 물과 자연의 소중함을 다같이 생각하는 시간도 갖는다. 마을 중심을 흐르는 사다강에는 자라가 살고 있다. 누구도 함부로 잡지 못한다.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기른다. 아지무 마을을 대표하는 음식가운데 스퐁이 있다. 자라로 만드는 음식이다. 모두 양식이다. 사다강의 자라는 마을사람들이 자연경관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보호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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