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연재 - 정신건강상식⑥

청소년의 흡연은 어른의 책임이다

  • 입력 2009.03.08 22:48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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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부터 전해온 담배.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국내 문헌에 단편적으로 나타난 기록들을 종합하여 본다면 1608년부터 1816년 사이에 들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70년대만 해도 담배는 거의 성인남자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80년대 교복과 두발의 자유화로 상징되는 학원자유화 이후 청소년 흡연이 급속하게 증가하여 현재 남자 중학생 4.8%, 남자고등학생 16%에 이르고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흡연을 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여학생 흡연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세태 가운데 청소년이 담배를 피워도 적극적으로 말리는 가족이나 어른이 없다. 인기 연예인이나, 길거리에서, 가정에서, 심지어 학교에서도 청소년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어른들이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상황에서 어른들의 말과 훈계로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는 일이 쉽지는 않다.

청소년 흡연은 주변의 흡연하는 친구들의 영향보다는 가족과 사회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다. 청소년 흡연문제는 그동안 흡연을 용납하고 인정하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청소년보호법에서 정한 청소년이 유해한 물질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마땅한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시 보건소 금연상담실의 양희숙씨는 "정말 다행인 것은 한때 성인남자 흡연율이 79%를 기록한 적도 있다" 며 "사회에서 흡연의 폐해와 금연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성인흡연율이 34%로 떨어진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한다.

또한 양희숙씨는 "현재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 가운데 95%가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청소년들에게 산 교육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연을 권장한다.

청소년 흡연에 대한 책임은 바로 사회의 어른들에게 있다고 지적하는 양희숙씨는 "문제원인과 함께 해결책도 바로 우리 사회의 어른들에게 달려있기에 먼저 어른들이 담배를 끊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청소년흡연율도 점차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흡연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이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되자 아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들 앞에서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지는 않는지에 대한 자성의 소리도 들린다.

내 자녀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이 청소년보호법에서 정한 유해물질인 담배와 술 그리고 유해영상으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또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살아가는지, 그들의 넘치는 끼와 에너지는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는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승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

양희숙씨는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청소년 모두는 우리의 미래이자 공동의 희망이기에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지역사회 공동체가 함께 노력하여 사랑과 관심과 배려로 청소년들을 바르게 키워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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