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①

참교육학부모회 최정희

  • 입력 2009.03.08 22:48
  • 기자명 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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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엔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새로운 학년에 적응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분노를 적절히 표출하여 다른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며 같이 살아가는 길을 잘 알 수가 있을까.

학교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그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또 다른 폭력을 재생산하는 모습을 보인다.

학교안의 모습이라고만 치우쳐 놓기보다는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어른의 또 다른 모습이다. 무한경쟁과 입시에 눈이 어두워 인성을 배우지 못하고 이해, 용서, 배려는 좀처럼 어디에서도 찾기가 힘든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다.

요즘 세상을 정보 홍수의 시대라고 한다. 너무나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선악을 구분할 수 없는 정보를 무방비로 상태로 받아들이고 폭력이 미화되어 영화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이 밖으로 표출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겉으로는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평화롭게 생활한다.

이러한 가운데 선의의 피해자들은 자꾸만 늘어 꿈 많은 학창시절을 악몽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를 있는 그대로 놓고 보면 그들도 또 다른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담실에 접수된 학교폭력과 관련된 상담은 1997년을 기준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2000년 이후 조금씩 증가되고 있다.

그 형태는 폭행, 집단따돌림, 지속적인 괴롭힘 등으로 다양하며 연령대도 유치원, 초등저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소수의 아이들이 약한 아이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경우는 피해가 개인에 한정되어 학부모가 교사나 학교장에게 호소하더라도 학교차원의 체계적인 대책으로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녀의 인성문제와 개인의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로 결론지어 결국 학부모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며 학교폭력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급, 학교차원의 폭력예방을 위한 교육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사건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데다가 이미 그 과정에서 인격적인 손상이 매우 심각해 반드시 가해자 피해자 모두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학교당국의 대책으로는 가해자나 피해자를 퇴학 또는 전학 처분하는 처벌위주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거나 근절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된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학교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의 구성 및 그 운용 등을 전문단체 또는 전문가에가 위탁하여 도움을 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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