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에 겨워 어깨춤 덩실했던 세월

  • 입력 2009.03.08 22:48
  • 기자명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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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악협회 나주지부는 1985년 창립하여 1987년 한국국악협회의 인준을 받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1999년에는 전국판소리경연대회를 개최하여 현재 11회를 준비하고 했다.

▲ 1996년 보성군에서 열린 제18회 남도국악제에 참가한 회원들
▲ 1996년 보성군에서 열린 제18회 남도국악제에 참가한 회원들
전라도의 중심지로써 원래부터 풍부했던 나주 문화예술의 풍토 위에 그 전통적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읍면동 30여명의 국악인들이 먼저 모였다.

국악은 일제 강점기 문화말살 정책으로 문화의 연속성이 단절되면서 미미하게 이어져온다. 초창기 협회의 창립 당시 국악은 전혀 상업적인 효과가 없다는 시대적인 상황으로 전수를 받고자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협회의 창립자들은 전통문화를 버리고 서양문화와 문명을 추구하던 시대를 거치면서 전통과 협회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악 영재를 발굴해 키우고 회원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초대회장으로 나한규 선생 이후 이경노 지부장이 회를 맡아 운영했으며 현재 이한규 지부장이 나주 국악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이한규 지부장은 12발 상모로 유명했던 이주완 선생으로부터 가락과 상모돌리기를 사사했다. 경현동 진동농악의 전수자이기도 하다. 나주 지역의 마을마다 독특했던 농악이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진동농악(우도농악)의 가락을 잇고 있다. 근래에는 나주문화원의 부탁으로 나주공고생들에게 전수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이한규 지부장은 "지부 창립 당시 회원들의 연세들이 상당해 지금은 많이 작고하셔서 안타깝다"며 특히 젊은 층이 적은 관계로 지부를 움직일 사람을 선택하는데 그분들이 꽤 고민했다고 회고한다.

현재는 나주시와 문화예술 단체의 지원과 조력으로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서편제의 대가 김창환 선생의 삶, 12발 상모로 유명했던 이주완 선생 등 국악인들의 발자취가 흐릿해지고 있어 이들의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수관을 마련해 나주인의 전통음악을 전하는 일에도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한국국악협회 나주지부는 사람의 문화가 살아있고 인간적인 정이 풍부하던 시절의 감동을 기억하고 후세에 남기기 위해, 전통의 창의적인 발전을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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