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침 때문에 몸이 가뿐해져요"

병원보다 편안한 이웃 '수지사랑회'

  • 입력 2009.03.23 18:31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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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금) 아침부터 영산포종합사회복지관에는 70이 넘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양 손에 수지침을 잔뜩 꽂은 채 이웃들과 환한 미소로 덕담을 나누는 모습이 봄날 따뜻한 햇살을 머금은 것처럼 편안해 보인다.

한 쪽에서는 수지침 치료를 받고 한 쪽에서는 농사일로 투박해진 손바닥에 뜸을 뜨고 있는 5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기에 여념이 없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백삼례 할머니(용산동, 88세)는 "내 나이에 아프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수지침과 뜸을 뜨고 나면 그래도 몸이 가벼워지고 생기가 도는 것 같아 매월 봉사자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수지침 시술 18년 경력에 5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경란 회장(63세, 영산동)은 "부작용이 전혀 없는 수지침은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민간요법"이라며 "신경통 등 각종 노인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꼭 필요한 시술"이라고 밝혔다.

"특히 치질환자들은 100%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신하며 "회원들 모두 생업에 바쁘다보니 한 달에 한 번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지사랑 봉사회가 조직됐을 때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종숙 씨(영산동, 51세)는 "수지침과 뜸 치료를 병행하면 피부도 좋아지고 젊어진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치료를 받고 개운한 모습으로 활기차게 되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수지침 교육을 수료한 6명의 수지사랑회 봉사자들은 5년 동안 영산포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수지침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가정에서도 쉽게 시술할 수 있는 뜸 치료를 병행하면서 해당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수지침은 고려수지침술(高麗手指鍼術)이라고도 하며 압봉(壓鋒), 자석 등이 침 대신에 쓰이기도 한다.

수지침은 전신에 해당되는 부위가 손에 집약되어 있다고 보아 질병에 걸리면 여러 가지 반응점에 자극을 주어 질병을 치료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손에 있는 14개의 기맥(氣脈)을 자극하여 조절한다.

수지침은 한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전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단순한 질병이나 신경성 질환에 효과가 있어 가정요법과 자가치료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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