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 입력 2009.03.30 15:40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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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할 일만 하면서 묵묵히 세상을 살아가는 오계마을 주민들. 그들은 하늘이 주신 자연환경을 큰 복이라 생각하며 2대, 3대에 걸쳐 터전을 이루며 살아왔다.

오계마을 주변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먼지가 많이 날린다는 채석장, 폐기물처리장, 유기자원 퇴비공장 등 이른바 유해산업이라 불리는 사업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동네 앞을 가르는 도로에는 대형 덤프트럭 차량들이 새벽부터 달리기 시작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석산에서 날려 온 흙먼지와 폐기물처리장 및 유기자원퇴비공장에서 발생하는 지독한 냄새는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적법한 절차를 따라서 허가가 났다는 것이 주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가야 하는 이유이다.

생명의 땅을 선포한 나주시의 환경이 청정지역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을 한 가운데로 관통하는 좁은 도로는 아침, 저녁으로 대형덤프 트럭들이 점령해 등하교하는 아이들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경운기 등 농기계를 운행하기도 힘들다는 주민들의 하소연도 들어주는 곳이 없다. 행정이 주민을 위한 서비스라면 오계마을 주민들의 고통도 귀를 기울리고 해답을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허가절차에 따라 하자가 없다는 것만 내세우는 행정은 주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다. 아무리 허가가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서라면 미래를 예측하는 행정을 펼쳐야 진정 주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주민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찾아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정서비스를 펼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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