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희망 찾기

-사람이 희망이다④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자라야 됩니다"
청소년수련관 생명학교 소영 PM

  • 입력 2009.03.30 15:40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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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어디에서 찾을까. 한번쯤 고민해보는 문제다. 청소년수련관 일송정에서 생명학교 PM(PROJECT MANAGER) 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영씨는 "청소년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미래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가 우리사회의 미래를 청소년에게서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짧지만 그가 살아온 삶을 살펴보면 이해가 될 듯싶다. "어려운 경제분위기 속에서도 활기차게 세상을 향해 두 팔 벌려 하늘을 안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기개가 우리의 삶에 희망을 주고 있다"는 소영 PM.

2007년 나주에 첫발을 내디딘 소영씨는 방과후 아카데미 생명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목포 방과후 아카데미에서 청소년수련활동을 담당하고 있던 소영씨를 전임자가 추천하고 나주사랑 시민회에서 스카우트(?)한 것이다.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처음으로 청소년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2년도다. 목포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면서 사회에 눈을 뜨기 시작했지만 진로결정은 우연한 계기였다. 아니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는 동안 YMCA와 인연을 맺으면서 청소년활동의 길이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목포청소년수련관을 YMCA가 위탁을 맡으면서 청소년활동의 길로 자연스럽게 들어선 것이다.

"사각지대 10대들에게 당신의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세요"

그에겐 항상 사회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버림받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는 소영씨. 그는 아이들을 위해 젊은 날 공부방을 운영했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안겨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습법을 전달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아이들에게 공부만은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개구쟁이로 뛰놀고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모든 문제는 하나둘 씩 해결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맑은 미소를 볼 때 희망을 느끼고 저 아이들처럼 세상이 밝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고 말하는 소영씨는 "태어날 때부터 차별을 받고있는 어려운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 되어 주는 것이 바로 제 자신의 일이다"고 한다.

"가끔 아이들이 전화를 하고 찾아올 때 흐트러진 마음이 정리가 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워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는 소영씨는 그 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한다.

현재 생명학교에는 40명의 아이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방과후에는 모든 시간을 여기에서 보낸다. 함께 공부하고 뛰놀고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에는 못 다니지만 생명학교에서의 생활은 아이들에게 즐겁고 차별이 없는 곳이다.

"우리사회엔 보이지 않게 소외된 아이들이 많이 있다. 그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인데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한다"

소영씨가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이처럼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행정의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도 이젠 관심을 갖고 재정적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년은 지역의 미래고 나라의 희망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잘 키워야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 의무라고 강조하는 소영씨. 그의 표정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있다.

그만큼 소영씨는 청소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에 대한 좀 더 많은 공부를 해보고자 동신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또 나주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일 때문에 나주와 인연을 맺었지만 왠지 나주가 좋다는 것이다. 역사, 문화, 금성산, 영산강, 나주평야, 아름다운 향내음이 물씬 풍기는 들꽃 어느 것 하나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없다는 나주는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다시에 허름한 농가하나를 구입해 살고 있는 소영씨. 작은 집이지만 아담하게 하나하나 손질하면서 정을 붙이고 있다. 그의 나주사랑이 그 곳에 담겨지고 있는 것이다.

소영씨는 반문명, 자연친화적 교육을 지향하는 발상으로 아이들에게 사람답게 사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려운 시기에 청소년에게 희망을 갖고 있는 그가 결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도 거기에서 찾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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