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촉진제 사용 약(藥)인가 독(毒)인가

난립한 브랜드로 경쟁력 저하

  • 입력 2009.04.20 09:44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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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촉진제 이른바 지베렐린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나주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성장촉진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른 지역 재배단지와의 조기출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성장촉진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소비자들이 지적하고 과수농가 역시 부분적으로 인정하듯 성장촉진제와 착색봉지 사용으로 그 동안 나주배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로인해 현재 나주지역 과수농가사이에서는 성장촉진제와 착색봉지 사용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시된 또 다른 대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추석 명절에 맞춰 출하될 신고배에는 조기출하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사용하고 추석 명절 후 출하할 신고배에는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

이에 따라 나주시에서도 지난해 전체 재배면적 가운데 70%이상의 면적에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는 과수농가에 대한 지원을 정책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나주시의 정책적인 지원 방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산포농협의 박석훈 영농지도팀장은 "조기출하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장촉진제 사용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이라며 "추석 명절 후 대도시 시장에 꾸준히 나주배를 출하할 수 있도록 명절 이후 물량분에 대해서는 생장촉진제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나주시가 성장촉진제 미사용 농가에 대한 농자재 지원 및 출하장려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해 과수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며 "제도적인 정착과 과수농가의 참여를 극대화하려면 지원 폭과 지원 대상을 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 농협별, 생산자단체별로 난립된 나주배의 브랜드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농협인 나주배원예농협의 경우도 명품화를 추구하는 중전마마와 상감마마 브랜드 정착에 전력투구하고 있고 15개 농협단체조 조직된 나주배연합사업단 역시 '비단고을'과 '청미래' 브랜드 알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개별 농가가 인터넷 등 각종 유통경로를 활용 각양각색의 나주배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불러 오고 있다.

나주배연합사업단은 2004년 지역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청미래'를 개발했으며 2007년에는 나주시가 확정한 농ㆎ특산물 공동브랜드인 '비단고을'을 사용하면서 '으뜸배'와 '프리미엄' '청미래' 등 3가지 별도 브랜드를 내놔 소비자들을 혼동시켰다.

이렇게 난립한 브랜드는 단순한 이름과 식별 기능에 머물러 브랜드가치가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브랜드가 곳곳에 넘쳐나면 소비자의 인지도는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개방화와 나주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공동마케팅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 중심의 유통구조 변화에 맞춰 공공동브랜드를 통한 상품의 고급화, 명품화 전략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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