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규 의장, 현안업무 설명회 거부

의회 운영미숙도 집행부에 잘못 전가

  • 입력 2009.05.18 15:15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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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나주시의회 강인규 의장의 거부로 시정주요업무 의원설명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12일(화)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설명회에서 강인규 의장은 "집행부가 의회를 경시하는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설명회를 거부하고 나선 것.

강 의장은 "최인기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정책간담회 일정을 잡는데 의회 의장에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의회에 통보만 했다"고 비난한 뒤 "또한 목사내아 개관식을 비롯한 시의 중요행사 역시 미리미리 보고하지 않는 등 집행부가 의회를 경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인규 의장은 인사말에서 집행부를 향한 질타하고 집행부의 시정주요업무 설명회를 거부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하지만 집행부는 이미 의회 운영위원장 김세곤 의원에게 정책간담회에 대한 협조를 구했으며, 일정이 확정된 후 지나달 29일 의회에 문서로써 보고한 사실이 밝혀져 오히려 의회 내부의 운영이 미숙한 것을 집행부에 전가했다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

일부 의원은 "설명회를 거부할 것이면 미리 집행부에 통보해서 관련 공무원들이 참석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전체 의원들이 참석했는데 강 의장의 이런 태도는 동료의원마저 무시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무소속의 한 의원은 "무소속 의원들에게 한 마디 상의조차 하지 않은 집행부와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우리가 불만을 터트려야지 이미 협의 상황을 알고 있는 민주당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역설했다.

의회의 전반적인 운영과 의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의장과 운영위원장의 몫이다.

이와 같은 해프닝은 의장과 운영위원장 간의 소통의 부재에서 온 결과라고 풀이된다.

곧 의회를 이끌어가는 의장이나 운영에 책임이 있는 운영위원장의 역량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의회 내부 운영미숙을 집행부의 잘못으로 전가하고 닦달하는 모습은 분명하게 잘못된 것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퇴보하고 있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준 꼴이다.

강인규 의장은 최인기 국회의원과 신정훈 나주시장이 참석한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또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누워서 침뱉기'라는 비난을 자초하며 그 동안 지적됐던 강 의장의 지도력과 의회 장악력, 포용력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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