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 아픔부터 먼저 보듬어 안아야"

재가봉사에 나선 산포면바르게살기 봉사회

  • 입력 2009.05.18 15:15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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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 뜨거운 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에 무거운 이불빨래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연신 환한 웃음을 터트리는 주부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산포면 바르게살기 봉사회(회장 남명자) 회원들.

산포면 바르게살기 여성 자원봉사회에는 22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첫째 주에는 효사랑병원에,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산포지역 이웃을 위한 재가봉사에 나서고 있고 넷째 주에는 다도면 수덕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는 등 매주 지역사회를 위한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날은 산포면 매성리 손 아무씨의 재가봉사에 나선 것.

손씨는 몇 해 전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장애판정을 받고 부인과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

혼자서는 사소한 집안일조차도 힘들어하는 손씨의 일상생활은 매우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

남명자 회장은 “처음 손씨 집을 방문했을 때는 말문을 잊지 못했다”며 “쉬운 집안일초차 할 수 없는 손씨의 방은 쥐똥으로 가득해 도저히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정도였으며, 여러 가지 주방 식기에는 너무 더러워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고 처음 손씨 집을 찾았던 상황을 설명했다.

더욱이 손씨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입고 있는 옷가지에서마저 악취가 풍길 정도였다는 것.

지난 2월부터 손씨 집을 방문해 청소며, 빨래, 집안정리까지 말끔하게 해치운 바르게살기 봉사자들은 매월 주기적으로 두 차례 재가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날 봉사자들은 오랫동안 방치된 이불빨래며 앞 마당 청소에 나섰다.

시설하우스와 각종 농사일에 쫒기면서도, 관절염 등 각종 병치레를 하면서도 이들 여성자원봉사자들은 재가봉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상큼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격려하면서 손씨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하는 덕담을 건네기도.

최사순(매성리 60세)씨는 “사회복지시설이나 각종 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지역,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이웃을 먼저 보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는 우리 지역의 이웃들에게 재가봉사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게살기 여성봉사자들과 함께 재가봉사에 참여한 박한규 산포면장은 “이들의 아름다운 봉사가 정이 흐르는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민, 나아가 건강하고 밝은 나주를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라며 “독거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우리 면에서 다양한 봉사단체들이 더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로 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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