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규 의장 성명서, 구설수

시민사회는 "민주당 편들기 아니냐"주장

  • 입력 2009.06.08 13:13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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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의회 강인규 의장이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서가 의회 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일 영린 제131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마을택시관련 조례개정과 수정동의안이 부결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신정훈 나주시장의 돌출행동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성명서엔 신정훈 시장의 사과와 함께 마을택시관련 조례의 부결을 이끈 민주당소속 의원들의 주장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민주당 편들기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지난달 열린 130회 임시회에서도 동료의원을 배려하지 않는 독단적인 의사진행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제130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김판근)에서 부결된 안건을 본회의에서 보고해야 하지만 의회사무국의 업무 미숙으로 밤 11시 53분에 진행된 본회의에서 강 의장이 산회를 선포할 때 홍철식 부의장이 의사발언진행을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해버린 것.

홍철식 부의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의사진행과 의회를 이끌어가야 할 의장이 소속 정당의 입장에서, 소속 정당 의원들만을 대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월동의 주민 이 아무씨(46세)는 "물론 의회를 경시한 행동을 보인 시장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당연한 의장의 책무지만 이번 성명서는 민주당 의원들 편들기가 너무 표난다"며 "차라리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는 의장의 이름으로, 마을택시와 관련된 성명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 이름으로 작성했어야 하지 않나"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인규 의장은 "성명서를 두고 의장을 비난하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어떤 안건으로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 밝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130회 임시회의 경우는 명백하게 경제건설위원장의 잘못"이라며 "홍철식 부의장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이미 산회를 선포하고 의사봉을 두드린 시점이었기 때문에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

국회의 경우 의장은 정치적 중립과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당적을 포기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지자체의회의 경우 이러한 명시적 조항은 없다. 하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독립기관으로서의 입지를 인정받으려면 의장은 정당의 소속 여부를 떠나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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