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의원 의료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 '둔감'

동네 병의원보다 광주 등 유명 대형병원 선호

1, 2, 3차 의료체계 시스템

붕괴, 개편 논의 시급

  • 입력 2009.06.24 15:01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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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이어 농촌지역 인구유출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료문제다.

보다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광주지역 등으로 전입 하듯이 의료분야도 지역 병ㆍ의원보다 광주나 서울 등 수도권 유명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최신 의료장비 등 의료수준의 차이를 비롯해 KTX 등 교통수단 발달이 환자 수도권 쏠림 현상을 가져오고 있는 것.

더욱이 가벼운 질환은 1,2차 의료기관을 이동하도록 돼 있지만 환자들이 바로 수도권 종합병원 등 3차 병원을 찾아가면서 1,2차 지역 병의원이 경영난에 빠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들도 인건비가 높은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지역 병ㆍ의원의 의료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에는 인력확보 수준에 따라 입원료를 가산 또는 감액 지급하는 '간호관리료 차등지급제'가 지역 병ㆍ의원의 숙련된 간호 인력까지 대형병원으로 이직하게 함으로써 간호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현상들은 지역 병의원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결국 1차, 2차, 3차로 분류된 의료체계 시스템마저 붕괴시키고 있다.





지역 병의원

-수도권 대형병원 협력관계 구축해야



한국언론재단과 코메디 닷컴이 공동 주최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12층 대회의실에서 '지방병원 실태와 생존방안'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의료시설의 수도권 집중화 △현행 의료전달 체계의 붕괴 양상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서울 대형병원의 지방병원 사이의 역할 분담 등이 논의 됐다. 이 자리에서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의료정책과 노홍인 과장은 "현재의 의료전달 시스템을 손 볼 때가 됐다는 사실에 정부도 공감하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 과장은 "이를 위해 의료전달 시스템 개편을 논의할 전담 T/F팀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정책 추진과정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방 환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전달 시스템을 개선하고 지역 병의원들이 서울 등 수도권의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이왕준 인천사랑병원장은 "동네 구멍가게나 슈퍼가 사라진 자리에 대형마트의 분점이나 슈퍼마트가 생기는 것처럼 지역 병의원의 몰락해 의료 공백이 생기면서 서울 대형병원들의 분원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현재처럼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지속된다면 의료계에도 이마트와 같은 병원형태가 곧 나타나 지역 중소병원도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며 "이제는 지역 중소병원과 동네 병의원이 협력해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위의식 버리고 병원 체질개선 뛰어 들어야"



그러나 지역 병의원이 의료 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둔감하고 지자체가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현실이다.

을지대학교 보건산업대학 의료경영학과 김영훈 교수는 지역 병의원 위기 원인을 크게 여섯가지로 정리했다. 김 교수는 "1, 2, 3차로 나눠진 의료전달 체계가 사실상 붕괴돼 병원간 경쟁이 심해지고 그에 따라 의사, 간호사 인력 유지 인건비가 증가했지만 건강검진, 장례식장 운영 등 의업 외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공의 활용에도 병원이 한계를 갖고 있으며 병원 개업 및 운영을 위한 대출 부담이 커지고 응급실 운영도 어려워 지역 병원의 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지역 병원의 경영진들이 의사로서의 권위의식이나 특권의식을 버리고 살아남기 위한 체질개선에 적극 뛰어 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학계와 의료계에서도 지역 병의원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환자중심 경영 △지역화 △특성화ㆍ전문화 △공동협력(지역 의료계 협진 네트워크) △병원 경영능력 자산화(전문 경영인 채용, 가족 경영 지양)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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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워크숍에서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유승흠 교수, 이왕준 인천사랑병원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좌용권 병원경영팀장, 을지대 보건산업대학 김영훈 교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이현주 사무관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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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프레스센터 12층 대회의실에서 '지방병원 실태와 생존방안'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이 열렸다. 1차 워크숍에는 인제대 문옥륜 교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노홍인 과장, 대한중소병원협의회 권영욱 회장, 대한의사협회 조남현 정책이사, 의료와사회포럼 박양동 대표,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소윤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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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병ㆍ의원과 수도권지역 병원간의 의료수준 격차가 커지면서 실제 우리지역에서도 환자들이 서울지역 대학병원으로 유입되는 환자유출 현상이 심회되고 있어 지방 의료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환자들의 수도권 유출에 따른 지방의료계 붕괴는 지역민의 건강권 확보 및 지역경제 등과 밀접하므로 생존방안 모색의 필요성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에 환자 수도권 집중화 실태와 원인, 한국의료제도 문제점 등을 비롯해 지방의료계가 처한 현실을 분석하고 생존력 확보 방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지역병원 생존의 길을 모색한다」는 주제로 나주신문을 비롯한 지역 주간신문(나주신문, 군포신문, 시민의소리, 자치안성, 거제신문) 5개사와 일간신문(전남일보, 영남일보, 강원도민일보, 경상일보, 한라일보) 5개사가 공동기획 취재를 진행했다.

<편집자주>--------------------------------[본문 5:5]-----------------------------------



이번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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