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은 나주로 흐른다

  • 입력 2009.08.17 10:21
  • 기자명 홍석태 전남건설방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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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살리기 사업이 드디어 돛을 올리게 되었다.

7월초 정부의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이 확정되어 영산강에 2조 7천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운하는 국민의 동의없이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이제는 강을 맑고 푸르게 가꾸는 수질개선, 풍부한 유량확보와 홍수예방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전남도에서는 이를 계기로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적지 않은 분들이 환경파괴와 운하건설의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에 이번 영산강살리기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영산강은 평균 2.5m의 수심으로 준설하고 자연형 보(洑)는 2곳을 건설한다. 승천보는 나주시 노안면과 광주광역시 경계지점에 죽산보는 나주시 다시면에 들어선다.

농업용 저수지의 증고 등을 추진하여 영산강 전체 저류량을 1억 2천만톤 늘리게 되면 영산강의 총 저류량은 3억7천만㎥으로 늘어나게 된다.

준설과 증고는 많은 비가 내려도 이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므로 홍수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갈수기에 8.6㎥/s에 불과한 유량이 16.3㎥/s으로 늘어나 하천 자정능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산강 수질을 오는 2012년까지 2급수로 높이기 위해 하수처리장 15개와 가축분뇨 공동처리시설 신설 및 증설 3곳, 하수관거 확대 22곳 등 환경기초시설도 크게 늘려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전남도에서는 영산강살리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가. 그 답은 간단하다.

그동안 영산강이 쇠락하면서 나주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이 동시에 쇠퇴했기 때문이다.

담양에서 발원된 영산강은 그 수량이 풍부해지는 나주에 이르러 남도의 젖줄 역할을 해왔다.

즉 호남의 곡창지대인 나주평야를 기름지게 하고 도민을 살찌우는 농경시대를 구가하는데 기여한 것이다.

그러나 영산강 상류에 대도시가 형성되면서 강이 오염되었고 영산강 하구둑 건설, 목포항의 쇠퇴

등으로 영산강의 물류기능 까지 상실되면서 강 중류에서부터는 활력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기에 이른 것이다.

전남도에서는 이번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영산강을 되살리는 것 뿐만아니라 지역을 재도약시키는 소위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나주유역에 약 6천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나주의 만성적인 홍수 발생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수질개선에도 기여할 뿐아니라 다양한 친수공간이 조성되어 나주지역은 맑은 강, 쾌적한 강변, 미래가 보이는 기회의 땅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 사업과는 별도로 전남도에서 추진중인 뱃길복원사업도 함께 추진되므로 홍어배 재현은 물론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황포돛배가 떠다니는 새로운 레저문화가 발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박준영 도지사께서 "오염된 나주천을 되살리는 계획을 세우고 서울 청계천을 방불케하는 명소를 만드는데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바 있어 앞으로 생명이 넘쳐흐르는 나주천에서 건강한 여가시대를 만끽하는 나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도에서 국비 1천6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영산강변도로(나주대교~몽탄대교~하구언)가 개설되면 맑아진 영산강변을 따라 고대문화권을 돌아볼 수 있는 강변형 문화관광벨트가 새롭게 형성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이 도로는 국도1호선과 13호선의 혼잡을 완화시키고 물류비 절감효과도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다시피 전남을 통하는 물길과 도로의 중심에 나주시가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나주가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산업과 물류의 중심지,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에서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한 축으로 하여 관광, 복지, 농수산, 유통, 산단개발 등을 병행함으로써 지역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찍이 영산강의 풍부한 생산력을 기반으로 고대문화를 꽃피워온 나주가 앞으로 활력을 되찾게 될 영산강과 함께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선도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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