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다시 선 강인한 그녀

  • 입력 2009.08.24 10:15
  • 기자명 정유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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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정보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 방문도우미강사로 활동중인 홍관님씨
▲ 현재 한국정보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 방문도우미강사로 활동중인 홍관님씨
▲ 현재 한국정보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 방문도우미강사로 활동중인 홍관님씨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사는 홍관님(41)씨를 만났다.

처음 그녀는 지체장애라는 시련을 딛고 세상 밖으로 나와 다른 장애우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안면 구정리에 살고 있는 홍씨는 비록 다른 사람보다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건강해 보였다.

그녀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언제냐고 물었더니 건강했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그렇지만 요즘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 기쁘다고 한다. 무엇인가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말이다.

홍씨는 "어릴적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사춘기 무렵부터 신체의 변화가 생겼다"며 어렵게 아픈 기억을 더듬어 갔다. 이어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장애라는 사실이 무척 힘들었다"면서 "장애가 있어도 행복하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뭐가 행복하냐 묻는데 마음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노안면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홍씨는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두 분 모두 먼 곳으로 가시고 지금은 지체장애1급 오빠랑 둘이 살아가고 있다"면서 "오빠는 늘 뒤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영원한 지지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아 요즘 오빠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한 생각만 든다"며 "현재 조선이공대를 다니고 있는데 학교를 다닐 수 있기 까지 오빠의 도움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녀는 "정신적으로 많은 격려를 해주는 오빠가 있어서 자신감이 생긴다"며 오빠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하루하루를 보다 값지게 살고 싶다는 홍씨는 전남도청 한국정보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 방문도우미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장애우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일은 보람도 느끼고 희망도 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홍씨는 "요즘에는 정보화 무료교육이 많이 있지만 예전에는 무료 교육이 그리 많지 않았다" 며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학원을 다녔는데 포토샵 메뉴가 영문이라 집에 와서 혼자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공부에 욕심이 생겨 검정고시에 도전하게 된 그녀는 지난 2006년 당당히 합격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젊은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녀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홍씨는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나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도전하고 두드려보면 문은 열린다고.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희망적인 미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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