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의 문화산업화 위한 클러스터 구축 필요

천연염색은 문화산업의 고부가 가치산업

  • 입력 2009.08.31 13:10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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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 나주천연염색의 현황과 진행
2.나주천연염색의 역사성과 전통
3.경북의 천연염색(감)과 나주 천연염색 비교
4.일본의 천연염료 생산단지를 찾아서
5.일본의 천연염색 공방현황 및 문화상품의 성공사례
6.천연염색을 활용한 문화산업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7.끝맺는 말 - 제주 갈옷을 찾아서






천연염색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일본 도쿠시마(德島縣) 아이즈미(藍住町)의 지형은 영산강변의 다시면 회진리와 매우 흡사하다. 쪽 재배가 발달한 점도 많이 닮았다. 아이즈미는 요시노강(吉野川)을 따라서 북으로 쪽 염료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수십 채가 모여 있고 제방을 사이에 두고 쪽 재배단지가 펼쳐져 있다.

아와지방의 영주인 하치스카 집안이 쪽 재배의 최적지로 요시노강 연안을 선정하고부터 일본의 쪽 염색은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 일본 최대의 쪽 재배지 명성을 얻은 시작점이다. 나주 또한 예로부터 영산강의 잦은 범람으로 홍수대체 작물로서 쪽을 재배했던 지역이다. 풍부한 농산물과 자연조건 그리고 생물자원에 부가가치가 높은 공학기술을 접목한다면 경쟁력을 가진 천연염료산업체로 변모할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쪽 염료는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고 대량생산이 되지 않은 점에서 나주의 전통염색기법과 첨단공학기술을 접목하여 순도 높은 쪽 염료를 생산한다면 천연염색 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천연염색문화관의 이재연팀장은 "천연염색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방창업을 활성화시키는 행정지원은 물론 정책적으로 육성하여 산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고품질 천연염색제품의 생산과 신뢰도를 확보하는 방안 등 고부가가치 기능성제품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여 신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 최초로 건립 운영되고 있는 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

나주 쪽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각종 사업공모를 통해 연구 및 활성화를 꾀하면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창 천연염색을 활용한 서비스산업과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연염색문화관은 2006년 개관이래 현재 10만명 이상이 찾아 나주의 천연염색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나주가 천연염색의 메카로 문화산업을 주도하고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은 바로 국내유일의 천연염색 무형문화재 2명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염색의 교육적 가치와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한 문화산업화로의 진전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따라서 교육용 콘텐츠 개발과 각종 문화상품개발 및 문화콘텐츠 개발은 나주천연염색의 관광체험 상품화와 각종 서비스산업의 발달로 이어진다. 또한 천연염색산업은 1, 2, 3차 모두가 상승 발전할 수 있는 산업이다. 1차 산업인 농가, 2차 산업인 대규모 천연염색 공장 및 소규모 공방, 3차 산업인 관광 체험 및 디자인 산업들이 하나로 묶이는 6차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때문에 최근 천연염색을 각 지방자치 단체에서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정책들을 내세우고 있다.


화학섬유에 밀려 대중성을 상실한 천연염색이 이제 일반인의 관심을 끌면서 제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여 산업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나주는 쪽 염색기법과 첨단 생물공학기술을 접목하여 쪽 염료의 대량생산을 통한 산업화의 실현을 꾀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방식 그대로의 쪽 염색을 관광자원으로 활용, 문화산업을 위한 소규모 공방과 수공예 제품을 육성하고 대학 등 연구소에서는 쪽을 이용한 미래산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나주신문은 경북, 제주지역 등 천연염색 산업의 현황과 도쿠시마와 교토 등의 현지 취재를 통한 일본의 최근 경향을 알아보고 나주뿐만 아니라 전남의 천연염색을 통한 문하산업의 가능성 및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나주 쪽 산업을 이끌고 있는 천연염색문화관 전경. 영산강 변에 심어진 쪽이 아름다운 자태를 선 보이고 있다.
▲ 나주 쪽 산업을 이끌고 있는 천연염색문화관 전경. 영산강 변에 심어진 쪽이 아름다운 자태를 선 보이고 있다.

이재연 팀장은 "먼저 전남지역의 천연염색기술 네트워크 구축 및 지속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기술개발, 인력양성, 마케팅 및 기업지원 사업 등의 방향을 제시하고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한다.

천연염색문화관은 나주시뿐만 아니라 전남도의 천연염색, 천연염료, 천연색소 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주)세노코와 기술제휴로 제품생산, 화순의 (주)경동, 전남방직의 천연염색 청바지뿐만 아니라 수십 개의 천연염색 공방창업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뿐만 아니다. 한국3M 나주공장의 천연염색 수세미, 보성의 대마산업, 담양의 대나무 및 숯 산업, 무안의 황토산업 등에 활용이 가능하며 전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옥과의 연관성도 매우 높다.

천연염색관의 이재연팀장은 천연염색을 이용한 제품개발도 부가가치가 높지만 천연색소 산업도 그에 못지않다고 강조한다. "천연색소 산업은 국민의 먹거리 산업으로서 급격하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의 다양한 농산물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는 식품에 활용과 응용이 가능하다"고 이 팀장은 전망했다.

나주의 치자단무지, 영광의 모싯잎 송편, 담양 한과 등에 활용하면 친환경제품 이미지 개선으로 판매증진 효과는 물론 전남의 친환경 농수산물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나주의 쪽에 대한 액상염료를 만드는 공장을 설립한 후 천연색소 사업에 선정된다면 분말화 공장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도 나주 세노코를 방문하고 천연색소를 직접 마시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인바 있다.

이 팀장은 "현재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천연염색을 산업화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중이어서 앞으로 나주를 중심으로 한 녹색성장 산업인 천연색소, 천연염료, 천연염색 산업을 전남도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문화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며 정책적 행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천연염색문화관은 노동부의 인력양성사업 3억, 농림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30억, 바이오기술산업화 27억, 지식경제부의 천연색소인력양성 2억 등 많은 사업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천연염색문화관과 같은 재단을 설립하여 운영코자 진행중에 있다. 영천시 산업단지에 곧 경북천연염색진흥원인 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천연염색의 산업화가 가능한 염색재료는 나주 쪽과 황토 그리고 감(제주도, 경북 청도) 외에는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황토의 경우 나주의 (주)세노코가 국내에서 산업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와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타 사업체나 대기업에서 천연염색을 의뢰하고 있으며 해외수출도 하고 있다.

나주 쪽 의 경우는 국내 유일의 무형문화재인 염색장을 2명이나 보유하고 쪽 염색의 역사성까지 갖추고 있다.

전국에서 나주의 쪽 염색을 배우겠다는 희망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염료생산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염료가 비싸고 대량생산을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천연염색문화관에서는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쪽을 산업화하고자 농림부 사업에 공모하여 선정되었다.

재배농가육성으로 대규모 재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재배된 쪽을 대량으로 처리할 공장을 설립하여 표준화된 쪽 염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염료를 나주의 세노코와 영암의 전남방직(청바지 원단 생산공장), 화순의 수건공장에 판매하고 대구지역 염색공장 및 안산지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에 수출할 계획도 수립하였다. 나주천연염색문화관 주변에 공예공방촌을 개설하여 쪽 염료를 이용한 다양한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감은 현재 청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가 되고 제주도에서는 향토산업에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천연염색문화관의 연구에 따르면 결과 전국에서 재배되는 여러 종류의 감을 이용하여 염색한 결과 나주반시(나주고유의 감)가 가장 타닌이 많고 염색이 잘된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천연염색문화재단은 현재 국내에서 최고수준으로 천연염색산업을 이끌고 있다. 천연염색을 문화산업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일련의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을 운영하고 대규모 지원시설의 건립이 필요하다.

즉 산업화 지원센터, 연구소설립(인증시험기관), 창업보육시설, 천연색소 테마파크 등을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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