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기획면2

  • 입력 2009.09.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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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지역은 튼튼하고 충실한 쪽을 재배하는데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쪽은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식물이기는 하지만 특히 호남평야의 기름진 토양과 고온다습한 온도, 충분한 일조량이 쪽의 생육에 적당하다.

영산강 하류는 바다를 끼고 있어 지천에 매염재로 사용되는 굴 껍질과 조개가루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내륙 유일의 등대가 서있는 영산포. 모든 물류의 중심으로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진 곳이다.

영산포는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이자 해상운송이 발달한 상업도시로 쪽 염료 생산과 판매의 중심이 되었다. 활발한 시장이 자연스럽게 생성됨으로써 옛 부터 쪽 염색 기술을 전수받아 가업으로 이어진 것. 그로인해 나주는 전통의 쪽색을 만들 수 있는 많은 장인이 나오게 되었다. 현재 염색장으로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을 받은 윤병운 옹과 정관채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천연염색을 전승하고 있다.

여기에 나주의 천연염색을 이끌고 있는 천연염색문화재단.

지난 2006년 4월 재단을 설립하고 9월 개관하여 천연염색 전문인력 120명을 양성했다. 나주천연염색 제품의 공동브랜드인 'NAJUSON'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하고 천연염색 전문인력 50여명이 천연염색문화관 주변에 공방을 창업하여 운영중이다. 천연염색문화관의 이재연 팀장은 "옷감을 물들이는데 사용하는 천연염료는 식물, 광물, 동물 등에서 채취한 원료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의 가공을 통해 만든 염료를 사용한다"며"염색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쪽 염색은 쪽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염료를 가지고 옷감 등을 물들이는 것으로 염색과정이 가장 어렵고 까다로우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나주는 바로 이러한 천연염색을 하는데 자연적으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염색산업이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천연염색은 아름다운 색을 함유하고 있는 식물의 꽃이나 열매, 잎, 뿌리, 껍질, 그리고 동물, 광물, 해조류, 암균, 버섯, 이끼류 등에서 색을 나타내는 물질을 추출하여 이용해 왔다. 예전에는 염색의 원료가 대부분 식물이었다. 그 가운데 쪽 염료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섬유에 주로 염색되었고 견이나 양모와 같은 동물성 섬유에도 잘 물들여졌다. 또한 황토와 숯검정 같은 광물 염색까지도 염색하여 조선 시대까지 의복의 색으로 신분과 역할을 구분하는 생활 속의 염색과 전통 공예로도 자리잡아왔다.

쪽은 이집트와 인도에서 시작하여 전파되었다. 인도를 거쳐 중국, 한국, 일본으로 건너갔다.

우리나라 염색의 기록 가운데「삼국지」의 오환선비(烏丸鮮?) 동이전(東夷傳) 제30권 부여조에서 "……증수금계(繒繡錦?)라 하여 수를 놓고 비단으로 지은 옷과 털옷……"라는 내용이 있다. 부여족이 실을 물들여 자수를 놓은 비단옷을 입었다는 것은 염색한 옷을 이미 입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 이후 백제 고이왕때 복색 착용 제도를 정비하고 신라 때에는 염관에 11인의 염장(染匠)과 염곡전(染谷典)을 두어 염료 식물 재배와 수확 등을 관장했다.

홍전, 능색전, 소방전 등의 염색에 관장하기 위해 직염국(織染局)에 도염서(都染署)를 두어 전문 장인인 염료공과 염색공을 두어 염색을 담당하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경공장에 청염장, 홍염장, 황단장 등 염색을 분업화시켜 염색을 색깔별로 관장하면서 염색 기술이 고도화되어 갔다.

이러한 국가 및 관청에서 관리하던 염색 기술이 중기 이후에는 민간 수공업으로 전환되어 민가의 부업이나 가내의 생필 목적으로 자급자족하게 되었다. 이러한 염색 직물이 민간 부업이 됨과 동시에 반가 이상의 서민층에서도 염색의 욕구가 고조되어 혼사시의 혼수품으로 의류 및 이불, 생활용품, 보자기 등 다양한 전통 염색이 가내의 비법으로 발달되어 왔다. 바로 나주에서 만은 염색장인이 나올 수 있었고 영산포가 천연염색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역사적 기반이다.

우리나라의 쪽물 염색 가운데 쪽의 생엽염, 잿물만을 사용하는 쪽 침출액 잿물 염색, 석회를 쓰는 침전쪽(남), 쪽의 복합염 등이 있다. 복합염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이 가운데 나주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현재까지 계승ㆍ전수되어 온 명하쪽 윤병운 보유자와 샛골쪽 정관채 보유자의 침전쪽인 쪽물 염색은 쪽물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석회 제조 및 염색 과정과 그 발전 방향이 각기 차별화되면서도 보유자마다의 좋은 특기를 보유하고 있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의의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재연 팀장은 "쪽 재배는 일반 농사와 비슷하나 쪽 염의 색소가 가장 많이 포함되도록 재배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쪽물 염색의 도구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독항아리 등 생활도구를 활용한다는 점이 누구든지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예부터 일반 가정에서 손쉽게 염색을 하고 그 전통을 가업으로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나 재배부터 석회 제조, 잿물 만들기, 침전쪽 제조, 염색을 위한 발효 과정, 정련, 염색 등의 긴 시간과 힘든 노동이 함께 요구되는 점이 어려운 점이다고 덧붙인다.

무더운 삼복더위 속에서 인고의 결실로 나타나는 하늘색 쪽빛 바다와 같은 깊이 있으면서도 천년의 빛깔을 내는 쪽 빛. 바로 한국의 미를 상징하는 향기로운 염색 기술의 총채라고 느낄 만큼 자연의 색깔을 깨워준다.

김준 기자

najuk2010@najunews.kr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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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문화관 및 공방창업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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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문화관 공방촌 조성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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