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보험 평가기준 현실화해야

배 가격 안정대책 절실하다

  • 입력 2009.09.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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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지역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배 과수 농가들이 우박피해에 대한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평가를 거부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배 과수 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공정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평가위원들의 태도 때문이란다. 평가위원들의 주관에 따라 보상가가 턱없이 낮게 책정돼 농가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 과수농가들의 주장은 9월초부터 피해신고 농가를 대상으로 보상평가 조사를 실시하면서 피해정도를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해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우박으로 인해 배열매가 동전만할 때 피해를 입어 커 가면서 상처와 흠집이 생긴 배는 상품성이 없는데 이를 50%, 80%, 100%로 피해정도를 구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평가위원들은 현재 성과에 나타난 흠집 정도를 따져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는데 결국 이는 시장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배에 조그만 흠집이라도 있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져 제 가격을 받기 힘든데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보상가 책정은 배 과수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피해조사 3일 만에 보상평가를 전면 거부한 농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이다. 배 과수농가들의 소득이 낮아지면 나주경제는 많은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보상평가 기준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나주배의 최대 성수기인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과일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과수농가는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지난해 최저 바닥세를 보였던 배 가격이 올 해는 우박피해로 인해 특품과 물량이 줄어 시장가격에 변동이 예상되지만 제 가격을 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지 않아 적정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명절 특수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전년도보다는 평균 10%정도 오름세를 예상하지만 장담은 못하고 있다. 가격보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데 출하 조정으로 유통물량을 적절하게 공급 생산농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대규모 농산물 물류거점도 마련한 시점이어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유통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배 생산농가들은 지난해 가격 대폭락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다. 설 명절 때에도 가격폭락으로 생산비를 밑도는 어려움을 겪어 마음이 놓이지 않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불안한 마음으로 성수기를 바라보고 출하를 기다리는 배 과수 농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책을 나주시를 비롯해 원협과 농협 등은 관계 대책회의를 열어야 한다. 늦었지만 출하조정에서부터 가격폭락에 따른 대비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후약방문식의 비상대책은 아무 쓸모가 없다.

농민들이 아무 걱정없이 명품배 생산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정책이 밑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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