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농부 아줌마 나가신다'

늦깍이 학생, 노안면 김수하씨

  • 입력 2009.11.02 09:34
  • 기자명 정유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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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가을수확 현장에서 농사일을 하며 늦깍기 공부를 위해 청춘을 불태우는 김수하(60)씨를 만났다.

노안면 금동리에 살고 있는 김씨는 농사 일을하며 전남대 평생교육원에 다니는 늦깍이 학생이다.

그녀가 노안면으로 결혼을 해서 남편 이영식(67)씨를 만나 신혼의 꿈에 부풀어 행복에 푹 빠질무렵 남편 이씨가 신임교사 발령을 앞두고 간경화로 자리에 누웠다.

신혼의 꿈도 잠시 김씨는 아픈 남편을 위해 식이요법과 병간호를하며 식당일과 작은 구멍가계도하고 막노동까지,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며남편의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김씨에는 또 다른 불행이 다가 왔다.

시어머니가 우울증치매로 앓아 눕고 이어 큰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 되어 힘에 겨운 생활을 하면서병에 좋다는 약은 구해다 극진히 병간호를 한 결과 시어머니는 조금 더 좋아졌다. 하지만 큰 아들은 여전히 호전되지 않아 이곳 저곳을 동분서주하며 물어 물어 우연한 기회에 수지침 강사를 만나 수지침을 배워서 아들을 꼭 일어나게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35년차 베테랑 주부 김씨는 집안일과 농사일을하며 여장부로서 가정을 꾸려가는 슬하에 1녀 3남을 두고 힘겨운 삶을 살면서도 배움의 의지는 강했다.

하루종일 땡 햇볕아래서 농사 일을하며 시어머니를 돌보고 틈틈이 컴퓨터교육도 받는 노력파다.

나주에서 광주로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버스를 타고 수지침을 배우러 다니는 그녀는 "건강자연요법,수지침,부황,심천사혈요법을 가정에서 응급조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에게 가르쳐 주겠다"는 큰 포부를 보였다. 또 "한 때 큰 아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애가 타는 날도 많았지만 아들의 치료를 위해 배우기 시작한 수지침이 인생관을 바꾸게 되었다"며 "황혼의 60이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씩씩하게 밝혔다.

강한 어머니이지만 어느 20대보다 더 젊고 건강한 멋진 농부 아줌마로 더 넓은 세계로 도전하고 싶다고 김수하씨에게 힘찬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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