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천 호 시민기자

효[孝]

  • 입력 2009.11.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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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전통사상의 중심인 유가사상에서 그 핵심은 '효'라 할 수가 있다.

<효경>에 효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孝百行之本]

또 있다. 효는 하늘의 영구불변하는 진리요, 땅 위에 얻어지는 의리요, 사람이 실천해야 하는 행동의 기준이다.[夫孝,天之經也,地之義也,人之行也]

즉 말해서 효라는 것은 우주만물의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에서 인간으로 하여금 하늘의 도리와 땅의 덕목을 받들어 성취하고 구현해 나가는 天,地,人을 일관하는 원리라는 것이다.

효심에 관련된 내용의 문구로 널리 알려진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라는 말이 있다.

사자성어로는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고 하는데 풀이를 하자면,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자지 않음을 한탄한다함이니, 부모님께 효도를 하려고 하나 때가 이미 늦어 돌아가시고 안 계심을 슬퍼한다는 글귀다.

금년만, 내년만, 조금만 더 형편이 풀리면 효도 해야지 하고 미루다가 그만 부모님이 별세를 하게 되어 후회막급하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 부모들은 우리를 여기까지 꾸미어 이끌어 주셨다. 이젠 반대로 우리는 그 부모들의 말년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꾸미어 드려야 하는, 당연하면서도 인간으로서 어길 수 없는 어떤 철칙이자 도덕, 규범, 의무 같은 것이다.

수많은 날짐승과 길짐승들 중에는 유일하게 자기를 길러준 어미에게 그 은혜를 갚는다는 '반포조[反哺鳥]'라는 새가 있다. 커서는 어미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까마귀를 이르는 말로써 어릴 적엔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고 자란 뒤 커서는 늙어 힘이 없게 된 어미에게 도리어 지극한 효성으로 어미 새의 배를 채워 준다는 고사성어로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한다.

혹자는 '두주에서 효가 난다'는 다소 수긍은 가나 구차스러운 논리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똑같다. 꼭 많고 큰 것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되나 잣대 같은 것은 그냥 덮어두고 맨손이면 어쩐다냐? 는 것이다.

자주 왕래하며 친자간[親子間]의 따스한 정을 그때그때 서로 확인 해 보자는 것일 께다.

필자 또한 효성[孝誠]에 관하는 한 자유로울 수가 없는 행신 이였기에 자기 반성문 쓰듯이 이 글을 쓰고 있다. 무거운 죄명 '불효[不孝]'라는 과실이 있는 전과자다.

폐일언하고, 한 달여 지나면 세한의 절후는 또 한 해를 보탠다.

이 핑계 저 핑계대지 말고 지금 당장 길을 나서자.

더 연로하시기 전에 수시로 문안 여쭙고 노후생활 불편없이 두루 보살펴 드리자.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기길랑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하리.

평생에 고쳐 못 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정철/송강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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