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발선인장이 전하는

신기한 이야기

박성태의

식물이야기

아레카야자

  • 입력 2009.11.16 10:39
  • 기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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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농장이지만 찾아오는 이들이 가끔 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보면서 가장 많이 묻는 소리가 "아저씨 이것도 꽃 피워요. 어떻게 피워요"다. 선인장은 대부분 꽃을 피운다. 어떤 것은 이것이 꽃인가 싶은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생긴 모양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다.

가재발선인장도 있고 게발선인장도 있는데 이 둘은 비슷하지만, 잎이 두툼하면서 뾰족한 태두리가 더 선명하게 있는 것이 가재발선인장이다. 또 가재발선인장은 가을을 지나면서 꽃을 피우고 게발선인장은 봄에 꽃을 피운다. 그런데 꽃이 핀 것을 분명히 보고 샀는데 다음해에는 꽃이 안 핀다고 속상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실내의 밝은 조명 때문이다. 가을부터 해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야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에 이 때 부터는 하루 12시간이상 빛을 쪼이게 되면 꽃이 피지 않는다. 그래서 상자에 넣어 놓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관심을 가지면 신기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가재발·게발선인장도 관심이 없었다면 그냥 똑같은 식물로 여겼을 것이다. ‘집에 가져오니 꽃이 안피네’ 하고 체념하고 말았을 것이다. 어떤 대상과 내가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요즘 한참 예쁘게 피는 가재발선인장을 소개하며 꼭 전하고 싶었다.

<진달래농원 대표 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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