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에서 피는 시클라멘

박성태의

식물이야기

아레카야자

진달래농원 대표 박성태

  • 입력 2009.11.24 10:27
  • 기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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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식물들도 겨울을 준비한다.

마지막 잎까지 떨어지지 않고 혼신을 다해 영양분을 저장하고 생장점을 닫고 휴면기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꽃을 피우며 저력을 과시하는 식물이 시클라멘이다. 하트모양의 청록색 잎에 빨강, 분홍, 자주, 흰색 등의 꽃을 피우는 구근식물이다.

간접광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도 강한 편이다. 물을 주는 방법이 다른 식물에 비해 독특한 편인데, 화분을 물이 담긴 용기에 담가서 바닥에서부터 물을 흡수하는 방식(저면관수)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은 시클라멘 화분밑면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되어 생산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꽃이 진 후 꽃대가 썩기 쉬우므로 남은 부분을 손으로 제거해 주는 것이다.

식물을 기르다 보면 이들도 내성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산지인 유럽에서는 눈밭에서도 꽃을 피운 시클라멘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농장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곱게 키워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루만 찬바람을 제대로 맞아도 바로 녹아내리는 시클라멘의 모습이 우리에게 뭔가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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