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파동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 입력 2009.11.24 10:27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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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은 떨어지고 배추도 과잉 생산되어 재배농가들의 한숨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

올해 쌀 생산량은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지만 식생활 변화 등으로 쌀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가격 하락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료 값을 비롯해 인건비, 농기계 유지비 등 영농비는 계속 오름세를 보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쌀 풍년에 이어 배추농사도 풍년이지만 농민들은 기쁨보다 걱정이 먼저인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와 자치단체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배추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전국 최대 배추 생산지인 전남의 김장배추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예정이어서 배추파동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더욱 어려운 점은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양파 가격까지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 농민들의 근심은 가중되고 있다.

문평면의 농민들은 지역특작사업으로 양파를 재배하여 성공을 거두는가 싶었는데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국 배추 재배면적은 14,462ha로 지난해보다 1.6% 줄었으며 전남지역의 경우 3.088ha로 역시 0.7% 줄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은 줄었으나 작황이 좋아 생산량은 더 늘어나 공급과잉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영동지역의 여름철 저온현상으로 생육이 늦어지면서 고랭지 배추와 경기도와 경북 북부의 가을배추가 같은 시기에 출하되면서 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채소유통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배추 가격은 도매가가 10kg에 2,440원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10월초의 3,930원보다 40% 가까이 떨어진 시세다. 지난해 가격보다는 절반이상 떨어져 생산농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출하를 하고 있다.

전남도는 배추 가격의 폭락을 고랭지 배추 출하와 신종플루 때문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남도는 나주시, 해남군, 영암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배추 6만톤을 정부가 사들여 밭에서 갈아엎는 방식으로 시장출하를 조정하겠다는 대책을 내 놓았다. 또한 생산자 단체들이 4만톤을 자체 폐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그 밖에도 김치 소비촉진 행사를 곳곳에서 실시하고 절임배추의 수출을 늘리기로 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나 가공식품 확대방안은 농산물 파동이 일어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현실적인 산지폐기를 통한 시장격리와 대대적인 소비 확대운동이 전개되지 않을 경우 지역 농민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해마다 겪는 파동을 막아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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