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한 실내조경이 한참 붐을 이룰 때가 있었다. 이때 가장 많이 쓰인 식물이 남천이다. 나주를 포함한 남부에서는 원래 노지월동이 가능한 식물이기 때문에 중부지방에서도 베란다 등 실내에서는 아주 훌륭한 실내조경식물 역할을 했던 것이다. 특히나 가을과 겨울에 곱게 단풍이 드는 잎은, 시멘트 건물에 사는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남천은 크게 자라지는 않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만 해주면 가정에서 큰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해가 지날수록 줄기가 굵어지고 색깔도 갈색으로 변해가는 것 또한 멋스럽다. 여름에는 흰 꽃을 피우고 이 꽃이 가을에 빨간 열매로 변한다. 남천 재배농장에서는 이 열매를 수확해, 겨우내 땅에 묻어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씨앗 주위의 과육을 벗겨낸 후 파종하는 방식으로 번식시킨다.
남천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고 화분의 흙은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 물은 화분의 흙이 마른 후 주면 된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를 안 해줘도 된다. 다만 모든 식물이 땅에서 자라야 좋은 것인데 인간의 욕심이 화분이란 것을 만들어 냈으니, 남천 역시 바뀐 환경에 대해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관심은 주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