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시설의 집중화 '영광스포티움'

스포츠마케팅이 지역경제 살린다 - ②

  • 입력 2009.12.14 14:15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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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4월에 열린 도민체전 출전 선수들이 종합경기장에 도열한 모습이다.
▲ 2009년 4월에 열린 도민체전 출전 선수들이 종합경기장에 도열한 모습이다.
영광군(군수 정기호)은 강진군에 이어 전남지역에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스포츠산업과 관광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다.

스포츠마케팅에 눈을 뜨기 전 영광군은 경제구조가 지역 특산품인 '영광굴비'에 의존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도민체전을 치르기 위해 체육기반시설을 조성하고부터 스포츠산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체육대회 유치 경쟁에 뛰어든 영광군은 한해동안 축구와 체조, 수상스키 등 22개 대회를 치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앞서가는 스포츠산업의 자치단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영광군은 스포츠기반시설의 집중화를 위해 2005년 총 사업비 457억원을 투입 205,881㎡(62,279평)규모의 '영광스포티움'건설에 나서 2007년 10월에 준공했다.  많은 공사비가 소요됐지만 순수한 군비는 101억이 소요됐다.

국민체육진흥기금(30억)과 영광원전에서 지원한 원전사업비(325억)를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영광군의 스포츠기반시설에서 특히 눈에 띠는 것은 시설의 집중화를 꾀한 점이다.
지역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은 지역민의 생활권과 인접한 곳에 생활체육공원을 따로 마련했다.
스포티움에는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 2개소, 테니스장, 체육공원, 주차장 등의 시설이 완비됐다.

종합운동장은 1만4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천연잔디축구장과 우레탄 트랙을 배제하고 몬도트랙으로 시설했다.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는 '몬도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탄성이 좋은 폴리우레탄 3장을 깔고 그 위에 이중합성고무로 코팅을 입힌 구조다.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움에 깔린 파란색 '몬도트랙'은 트랙을 밟을 때 쏟는 지압의 최대량을 그대로 돌려 준다. 각종 육상기록 향상에 모도트랙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선수들의 선호도에 따라 영광군을 찾는 육상선수들이 많아졌다.

배구, 농구 등 실내경기를 치르기 위한 체육관에는 별도로 에어로빅과 헬스클럽이 마련됐다.
테니스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하드데코탑 2면과 앙투카 7면을 갖추고 있다.

광장을 이용한 주차장은 2,00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축구대회를 유치하려면 기본적으로 8면의 축구장을 갖추어야 한다. 영광군은 스포티움에 인조잔디구장 2면과 사계절 천연잔디 1면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 원자력과 생활체육공원 등 8면의 구장을 갖추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스포티움 부지 옆에 궁도장을 마련하는 등 체육시설의 집중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출신 유명 스포츠스타 활용
2년 동안 체조대회만 6회 개최

영광군은 2008년 2월부터 11월 30일까지 10개월 동안 전국 및 도 단위 대회를 19회 열었고 프로축구단의 전지훈련을 유치했다.

▲ 영광군민들이 도민체전을 관전하는 모습이다.
▲ 영광군민들이 도민체전을 관전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K-리그 2008 프로축구대회를 유치하기도. 사계절 천연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을 대회유치와 전지훈련 유치에 적극 홍보한 결과인 것이다.

특히, 영광출신 유명 스포츠 스타이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김승일, 김대은 선수를 마케팅에 이용 3개의 체조대회를 유치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 전남에서 두 번째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불갑저수지에서 수상스키대회를 두 번이나 개최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바다로 착각할 만큼 거대한 불갑저수지를 영광군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촌용수개발 확장사업과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 11km를 활용, 머물고 싶은 수변공원을 조성하여 주민휴식 및 여가 선용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수변도로 2.8km에 81개의 풍력가로등의 천연색깔의 불빛경관에 산책과 드라이브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광군은 10개월 동안 22개 체육대회 유치를 통해 121억에 이르는 직ㆍ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생산유발효과)를 누렸다.

또한 2009년에는 36개에 이르는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를 유치했으며 11회에 이르는 전지훈련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 체육단체의 행사를 16회나 유치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로 인해 영광군을 찾은 선수들은 연인원 19만8천여명에 이른다.

영광군은 다른 지자체와 조금은 차별되는 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략종목을 찾아 유치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체조대회 유치와 연계하여 리듬체조, 생활체조대회를 연달아 유치했고, 우수대회, 전국종별 수상스키대회, 전국 중ㆍ고 육상대회, 전국청소년 화랑대회, 전국루어 낚시대회, 전국대학 농구대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자전거대회, 페러글라이딩 연합회장배 대회 등 전남지역에서는 유치열기가 비교적 떨어지는 종목들을 선점했다.

다른 지역 스포츠단체 행사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용인시 분당축구회, 광주월드 조기축구경기, 전국게이트볼연합회 초청경기, 재광 향우회 체육대회를 유치했다.

2009년 한 해 동안 63개의 대회 및 전지훈련을 유치해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200억에 이른다.

영광군은 이미 2010년 스포츠대회 일정이 짜여져 있다.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를 비롯해 30개의 전국 및 도 단위 대회 유치를 확정,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또 영광군은 스포티움에 어린이 풀장과 25m/8레인 규모의 실내수영장(사업비 60억)을 건립할 계획이다.

스포츠산업과에 위생팀 배치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영광의 얼굴

강진군과 마찬가지로 영광군도 스포츠기반시설 조성과 함께 스포츠산업을 이끌어 갈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지난 2008년 스포츠산업과를 신설해 체육진흥팀과 마케팅팀, 시설관리팀, 위생팀을 배치했다.

체육진흥팀은 일반적인 행정지원과 학교체육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영광군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2008년 체육진흥지원조례를 개정, 연평균 2천만원을 학교체육에 지원했던 것을 적립금조정(5억∼30억)으로 매년 3억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광군은 축구, 태권도, 농구, 체조, 유도, 검도, 육상 등 7개 종목을 13개 초ㆍ중ㆍ고에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스포츠마케팅팀은 체육기반시설확충과 영광군민을 위한 생활체육공원조성 및 각종 대회 유치를 전담하고 있다. 영광군은 대회 유치를 위해 2008년에는 25억, 2009년에는 21억을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산업과에서 가장 눈여겨볼 팀은 바로 위생팀이다. 위생팀은 보통 보건소에 배치돼 있으나 영광군은 스포츠산업과에 배치하고 있다.

이는 전국 최초의 행정으로 이정규 스포츠산업과 과장은 "음식 및 숙박업소는 영광군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들 업소의 위생 상태와 친절도가 재방문 의사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원활하고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위생팀을 스포츠산업과로 배치하게 됐다는 것.
위생팀은 식품 및 공중위생업소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외에도 각종 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영광군을 방문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의 직접적인 민원 해결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친절하고 깨끗한 영광군'의 이미지는 바로 이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영광군에는 601곳의 일반음식점과 99개의 숙박업소가 3,000여명을 일시에 수용할 수 있어 적정규모의 대회 유치에도 숙박난을 걱정하지 않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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