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께

  • 입력 2010.01.18 14:35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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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학교 4학년 박민희



아빠. 저 작은딸 민희예요. 요즘 저랑 언니가 아빠 말씀을 너무 듣지 않아 속상하실 때가 많죠? 굳이 말씀 안하셔도 제가 아빠 말씀을 잘 듣지 않는 다는거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요.

물론 그럴 때마다 아빠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 앞섰지만 마음과 다르게 행동이 먼저 나가는 것을 저 조차도 어쩔 수가 없어요. 저랑 언니를 위해서 밤늦게까지 일하시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 하시는거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아빠를 가끔씩 미워하는 제가 너무 후회스럽고 미워요. 엄마 없이 사춘기인 언니와 말괄량이인 저를 홀로 키우시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전 더욱 아빠가 힘드시지 않기를 바래요. 가끔씩 억지웃음을 지어 보일 때도 있고요. 솔직히 처음에는 부모님 중 한분이 안계시다는 것이 창피해서 일 때문에 떨어져 산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기에 고민 끝에 여기에 그 이야기를 씁니다. 저는 친척언니, 친할아버지, 아빠의 동생이신 삼촌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3명을 몇 년 사이에 잃었잖아요.

아플수록 굳세지고 생각도 깊어진다는 말이 맞나 봐요. 많이 슬퍼서 많이 울어서 많이 상처받아서 이제 그까짓 일은 제게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러니 저희한테 미안하단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겉모습은 아이라도 속은 아빠 못지않게 깊으니까요. 아이는 아이답게 살기를 바라시는 아빠! 이런 글을 썼다고 또 잔소리를 제게 늘여놓으실 까봐 살짝 걱정도 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사소한 일로 속상하겠지만 너무나도 사랑하는 가족3명을 하늘나라 하느님의 곁으로 떠나보내고 부모님 중 한분이 안계신 저보다 슬프지 않은 아이가 대다수겠죠? 혹여 라도 그 친구들이 이글을 읽는다면 약간의 희망이라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저도 뿌듯할 테니까요. 어쨌든 아빠!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아빠가 멋져 보이고 누구보다 인자해 보이시고 누구보다 아빠를 사랑해요. 요즘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2010년 올해도 희망차게 보내세요.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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