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표현으로 '겉모습만 보고 판다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흑룡각이라는 식물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 아닌가 한다. 흑룡각은 겉으로 보기에는 강한 가시를 가진 흑갈색 얼룩무늬 줄기로 되어있다. 그래서 이 식물을 처음 접해본 이들은 으레 재밌는 모양의 선인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만져보면 고무처럼 물렁한 다육식물임을 알게 된다.
흑룡각은 각각의 줄기가 삽목을 통하여 번식 가능하다. 줄기를 손으로 떼어내어 흙에 가볍게 꽂아놓으면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다육식물을 처음 키워보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또 여름이 되면 줄기에서 갈색의 생소한 모양의 꽃이 피기 때문에 더 재미가 있다.
다른 다육식물과 마찬가지로 간접광에서 키우면 되고 물은 흙이 완전히 마른 후 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당연히 따뜻한 곳으로 옮겨 길러야 한다.
용에 뿔이 있다면 흑룡각 같이 생기지 않았을까 해서 다육식물 매니아들이 별칭으로 용의 뿔이라고 부른다. 이런 별칭처럼 흑룡각은 여러 면에서 신비함을 간직한 식물인 것 같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우리 주변의 식물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