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에 반하게 되는 천리향

  • 입력 2010.02.22 15:24
  • 기자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각있는 독자들은 벌써 눈치를 챘겠지만 천리향은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은 백리향, 만리향도 있는데 이것도 같은 이유에서 이다. 이처럼 향기가 좋아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의외로 집에서 키우는 것을 힘들어한다. 며칠 전 겪은 이야기를 해주면 실감이 갈 것이다. 요즘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키워내는 천리향들이 막 꽃을 피워내는 시기이기에 천리향 농장을 찾았다. 마침 출하로 바쁜 주인아주머니 말씀이 “천리향 요것이 돈이여. 향기가 좋응께 봄마다 많이 찾지, 집에 가면 잘 죽지. 하하” 하신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천리향을 집에서도 잘 키울 수 있을까. 천리향은 남부수종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노지에서 키우면 알아서 뿌리를 내리고 빗물을 맞으며 알아서 잘 산다. 집에서도 이런 환경에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고, 물을 자주 주지 않을 것이면 진흙을 이용해 심고, 물을 자주 주려면 배수가 잘 되는 흙에서 키우면 된다. 또한 흙에 물기가 가시면 관수해 주면된다. 다만 남부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천리향을 키운다면 겨울철 실내로 들여놓아야 한다.

천리향은 향기는 좋지만 꽃을 피웠을 때만 그 향기가 있다. 그리고 그 시기는 초봄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꽃이 피어있는 때에는 그것에 관심을 갖지만 지고나면 팽개쳐 버리는 것 같다. 다시 봄이 오면 좋은 향기를 전해줄 천리향인데 말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