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에 사랑을 그린 '사랑초'

  • 입력 2010.03.22 10:23
  • 기자명 박성태 진달래농원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물의 이름은 생김새, 쓰임새, 향기, 생태, 의미 등에 의해 붙여진다. 생김새에 따라서 붙여진 녀석은 처녀치마, 할미꽃, 붓꽃, 매발톱 등이 있고, 쓰임새에 따라서는 이질풀, 구절초 등이, 향기에 따라서는 천리향, 쥐오줌풀 등이, 생태에 따라서는 양지꽃, 돌단풍, 바위솔 등이 의미나 이야기에 따라서는 복수초, 수선화 등이 있다.

이런 저런 식물들의 이름을 들으면 '참 누가 지었나? 잘 지었다'하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도 '사랑초' 만큼 듣기 좋은 이름을 가진 식물도 없다. 잎이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사랑초라고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사랑초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관상용은 보라색 잎에 흰 꽃을 피우는 품종이다. 햇빛을 받으면 잎이 활짝 펼쳐지고 저녁이 되거나 그늘진 곳에 있으면 잎을 움츠린다.

그런데 함정이 하나 있다. 물이 부족하면 수분 증발을 막고자 잎을 오므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초는 화분의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 되면 잎과 꽃이 모두 지고 뿌리만 남아 있다. 구근식물이기 때문에 겨울철에 사랑초의 잎이 없다고 하여 죽었다고 생각하면 봄에 다시 찾아올 사랑초의 여린 흰 꽃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예쁜 또는 독특한 이름의 식물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히트 식물인 경우가 많다. 사랑초를 비롯해 수호초, 행복나무, 행운목, 황금죽, 금전수 등이 좋은 예이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네가 아이들 이름 짓는데 사돈의 팔촌까지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