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 작은 열대숲 있다

  • 입력 2010.03.29 16:09
  • 기자명 박성태 진달래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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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에 열대 우림의 분위기를 만들 수 없을까. 이러한 생각을 가능케 만드는 나무가 있다.

식물원이나 화원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그 나무, 팬더고무나무를 방안에 들여놓으면 딱이다.

팬더고무나무는 일명 팬더인삼이라고 불리며 과명은 뽕나무과로 원산지는 아시아(열대, 아열대)다

이 나무는 말레이시아로부터 보르네오에 이르기까지 동남아시아지역 아열대기후에서 자라는 키큰 나무다. 벤자민 나무의 일종으로서 자생지에서 거대한 원기둥 줄기와 나뭇가지들로부터 무수한 공기뿌리들을 내리 뻗으면서 자란다.

잎새는 일반 벤자민보다 광택이 많이 나며 두텁고 둥근 형태를 띠고 있다. 모든 벤자민 종류의 나무들 중에서도 실내의 빛이 부족한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강하며 잎이 덜 떨어지는 편으로 기르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나무이다.

통풍이 잘 되는 고온 다습한 장마철과 같은 환경조건에서는 무수한 공기뿌리들이 자라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지를 하고나서 맹아력이 강하므로 원하는 형태의 수형(토피아리)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잎이 크고 넓은 나무들 중에서 토피아리형태로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무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벤자민나무 종류중에서는 그늘에 견디는 성질이 아주 강해 직사광선이 직접 닿지 않더라도 밝은 실내에서 적응해 자랄 수 있는 나무이다.

그러나 원래 자생지에서 강한 햇볕을 받으며 자라는 나무이므로 여건이 된다면 실외에 놔두고 1년내내 직사광선을 받게하는 것이 웃자라거나 병충해의 피해 없이 무난히 잘 키울 수가 있다.

특히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가지가 여물기 전까지는 가능한 빛을 많이 쪼여주고 굳혀야 짧고 단정한 잎새들을 받을 수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잎과 가지를 무성히 내는 나무이므로 여름에는 통풍만 원활하게 시켜주면 기르는데 문제가 없다.

겨울 추위에는 약한 편이어서 8℃ 이상 되는 실내의 창가에 두고 월동시킨다. 서리를 맞게 되면 필히 낙엽이 지고 겨울에서 봄 사이 저온에 처해도 잎이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겨울에 최저온도에서 월동하게 되는 경우 잎에다 찬물을 뿌려주는 경우 낙엽이 많이 진다.

이 나무는 습기를 유지하는 성질이 좋으면서도 배수가 잘되는 흙을 좋아한다. 밭흙과 부엽토를 주로 하여 모래, 피트모스, 버미큘라이트, 펄라이트 등과 같이 배수가 잘되면서도 통기성이 좋은 가벼운 배양토를 충분히 섞어준다.

하지만 기르는 방법을 잘 아는 것보다 식물에게 마음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랑해준다면 아름답게 가지를 드리우리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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