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柯一夢 남가일몽

  • 입력 2010.04.05 12:49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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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柯一夢 남가일몽

南 남녘 남, 柯 가지 가, 一 한 일, 夢 꿈 몽
남쪽 가지 밑에서 꾼 꿈으로 덧없는 꿈이나 부귀영화를 말함.

[유래]

당(唐)나라 9대 황제인 덕종(德宗)때 광릉(廣陵)땅에 순우분(淳于芬)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순우분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어디서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槐安國王)의 명을 받고 대인(大人)을 모시러 온 사신 이옵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국왕이 성문 앞에서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분은 부마(駙馬)가 되어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남가(南柯) 태수를 제수(除授)받고 부임했다.

남가군을 다스린 지 20년, 그는 그 동안의 치적을 인정받아 재상(宰相)이 되었다.

그러나 때마침 침공해 온 단라국군(檀羅國軍)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은 '천도(遷都)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며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홰나무 뿌리 부분을 살펴보았는데 과연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넓은 공간에 수 많은 개미의 무리가 두 마리 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곳이 괴안국이었고 왕개미는 국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에 나 있는 구멍도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개미 구멍을 원상태로 고쳐 놓았지만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구멍을 살펴보았으나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도해야 할 조짐'이란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 雪上加霜(설상가상)- 눈 위에 내린 서리라는 뜻으로 좋지 않은 일이 겹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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