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과수 농가들에게 인공수분은…

  • 입력 2010.04.05 12:49
  • 기자명 박지영 원예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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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배의 나이가 100살이면 배 과수 영농 기술 중 인공수분 작업의 역사는 20여년에 달한다.

매년 봄이 되고 배 꽃이 개화될 시기가 되면 배 농가들은 꽃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인공수분 작업을 하는 주요 목적은 첫째는 과실의 결실량 확보 두번째로는 고품질의 대과 생산, 세번째가 정형과 생산, 기타 착과량 조절과 배나무의 수세 조절 등이다.

인공수분 기술의 역사가 20여년에 달한다고 하였듯이 인공수분 기술의 풍속도도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많은 변천사를 보이고 있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수분수를 활용하여 꽃 채취에 전념하는 농가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병꽂이 방법을 활용하여 봄철 과수원에 매달린 PET병의 장관을 목격할 수 있는 가 하면, 최근에는 중국산 꽃가루 만을 이용하여 인공수분을 실시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8년도부터 시작된 나주시 중국산 배 꽃가루 보조사업만 보더라도 배 재배 기술의 변천사를 한 눈에 알 수 있고, 정부의 배 과수 산업을 위한 정책도 농가 효율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좀 더 현실적인 지원 방안의 한가지로 판단된다.

국내 배 재배에 있어서 중국산 꽃가루 사용에 대한 견해는 여러 가지로 분분하지만, 봄철 노동력 수급이라던가, 인건비 등의 국내 농업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시시비비의 기준에 의해 판단되기는 어렵다고 보여진다. 중국산 꽃가루 사용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단 중국산 꽃가루가 가진 특성을 잘 파악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중국산 꽃가루 품종은 '설화리' 품종으로 국내에서 주 재배되는 신고, 원황, 화산 등의 품종과 교배 친화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으나, 신고 유전자와의 중복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증량제와의 희석량을 줄여서 사용해야만 결실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올해까지 3년차가 되는 나주시의 중국산 배 꽃가루 보조사업이 나주배 재배 농가들의 꽃가루 필요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중국산 배 꽃가루 보조 사업량의 확대 계획 등에 대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중국산 배 꽃가루 수입 유통상의 이유로 꽃가루 자체 수분 함량을 최대로 줄여 놓은 상태이므로 사용전 습실 처리를 통해 꽃가루 자체 수분 함량을 높여서 사용하여야만 결실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신토불이', 일본의 '지산지소' 등의 개념이 있다.

세계화를 외치고, 지구촌은 하나라고 외치는 요즘같은 시대에 걸맞지 않은 개념이라고 터부시할 수 도 있지만, 배 과수에 전념하는 농가들의 농작업의 효율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노동력, 인건비 모든 국내 농업의 여건도 무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국산 꽃가루의 활력과 수정 능력은 아무리 효율좋은 중국산 꽃가루와의 대적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을 발아율 검사를 실시해 보면 자타가 모두 공인할 수 있다.

올 해의 봄철 기상도 그다지 썩 좋은 시작은 아니다. 모든 농가의 기원처럼 봄철 배 꽃 수정 시기의 기상이 더 할 나위없이 좋아서 최대의 결실의 결과가 우리 앞에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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