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율마와의 궁합

  • 입력 2010.04.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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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맛있어 종종 찾는 식당에 갔는데 전에 없던 율마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녀석 연두빛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색이 점점 바래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줄기를 몇 가닥 끊어보니, 역시나 다 말라서 회생불능이다.

연두빛 잎 색과 항아리 형태로 예쁘게 자라는 나무모양에 눈길이 가는 율마. 게다가 손으로 만지면 은은히 전해오는 솔잎 향까지 많은 이들이 기르고 싶어 하는 식물이 분명하다. 하지만 율마를 기르던 이들은 채 석 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는 “물만 줬더니 잘 자랐다”, “신경 못 썼는데 알아서 자란다” 하는 이들도 있는데 왜 대부분은 율마를 잘 못 기르는 것일까.

율마는 첫째 물을 잘 주어야 한다. 율마는 화분의 크기에 비해 식물이 큰 상태로 꽃시장에서 유통된다. 그러므로 분갈이를 하지 않고 화분에서 그대로 키울 경우 겉흙이 마르면 물을 바로바로 주어야 한다. 분갈이를 했을 경우에도 물을 너무 늦게 주면 시들어 버린다. 두 번째는 햇빛이다. 최소한 반그늘 이상의 조건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나무의 모양을 예쁘게 하기 위해서라도 하루에 햇빛을 받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통풍이다.

나주에서 율마를 잘 키우는 곳은 ○○피아노 같다. 최근에는 확인을 못했지만 그곳에는 키큰 연두빛 율마가 풍채 좋게 자리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소개했던 제라늄 같은 경우 대방아파트 앞 ○○미용실이 참 잘 기른다. 풍성한 줄기에 여기저기 핀 꽃망울이 지나가는 이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이 분들의 경우 식물이 살기에 접합한 장소에 두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잘 키우는 것이다. 혹은 장소는 좋지 않더라도 식물에 따라 햇빛을 보라고 밖에 몇 시간 내놓는다든지 물을 적시에 적량을 주면서 조건을 맞춰주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식물에 따라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있지만 우리의 욕심이 그 장소를 우리네 집으로 한정시켰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오늘부터라도 우리네 식물들과 궁합을 맞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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