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은 나비만 날라다니지 않는다1

축제의 파급효과

차별화 전략과 기획력

  • 입력 2010.05.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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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들의 현장학습을 돕고 있다. 그때 그때 자원활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나비축제의 주요 참여객인 어린이와 함께 하는 가족단위에 맞추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곤충생태학습관에는 나비와 곤충을 전문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생태체험 학교가 마련돼있어 실제 나비와 곤충의 표본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곤충문화체험관에서는 영상과 소리로 곤충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만화체험관에서는 나비와 곤충의 캐릭터 만화를 그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함평이 자랑하는 또 한가지 축제의 매력이 있다. 분산축제인 담양과 집약적 축제를 강조하는 함평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바로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이다.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황금박쥐가 1999년 함평군 고산봉 일대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2005년 순금 112kg과 은 281kg 으로 25억을 들여 황금박쥐동상을 제작한 것.

자연생태관(식물원)은 선인장과 다육식물 2,300여 종 9,000본을 연출하여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식물분야에 대한 새로운 학습의 장을 마련했다.

다육식물관 출구에는 로즈마리, 라벤더등 허브의 다양한 수종을 군락식재하여 시각적 흥미제공은 물론 허브의 향기요법, 이미지 연출을 통한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나비 곤충만들기 체험장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드는 호랑나비와 메뚜기, 무당벌레, 장수하늘소, 나비곤충 등 같가지 곤충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특히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한 문태규 할아버지의 나비와 곤충작품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생태학습장에서는 미꾸라지잡기, 가축몰이 등 갖가지 행사를 하는데 특히 보리 완두 그스름 체험은 70~80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기한 체험으로 인기가 좋다.

나비와 함께하는 새봄의 희망나눔 행사는 '나비는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새봄을 맞는 모든 이들이 희망을 나눌 수 있는 희망나눔의 기회도 활짝열어 놓고 있다.

엑스포 공원 내에 마련된 '사랑 나눔 옷 모으기' 코너에서는 자매결연 도시와 재난 재해지역에 보내기 위해 관광객과 주민들로부터 봄과 여름옷을 기증받는다.

또 축제장에서 펼쳐지는 체험행사와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기증참여를 높이고 있다.

풍선으로 나비 만들기와 마법의 손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의 체험 참가비와 유모차,휠체어 대여소의 대여료 역시 유니세프 후원금으로 기부 된다.

거동이 불편해 외부활동이 어려운 장수 노인들을 위해 노인 돌보미와 노인복지담당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나비축제 관람을 돕는 장수노인 나들이 기회도 마련돼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축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수 많은 프로그램과 전시장 그리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나비축제의 성과는 무엇일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나르다' 라는 지역 브랜드 개발로 나비상품을 만들어 지역경제에 효과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나르다(nareda) 28류 234건, 나니(nanee)11류 123건의 상표등록 및 저작권 등록으로 상품화에 물꼬를 텄다. 직영판매장과 위탁판매장을 설치하여 판매실적 신장 2009년 하반기 직영판매와 로열티 수입 45억, 위탁판매 43억을 벌어 들였다. 또한 'nareda'는 대한민국 브랜드 디자인 우수상을 받았고 나비쌀, 레드 마운틴 등 총 23 품목 65종의 브랜드명을 사용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지역 이미지 변신의 성공이다. 나비축제로 나비의 고장, 청정생태의 지역, 친환경 농업군 등 많은 수식어가 붙게 됐다. 이는 지역 이미지 제고에 많은 영향을 끼쳐 지역 특산품 판매가 크게 신장되었다.

나비축제는 관광객 증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에도 크게 기여를 하였다. 나비축제가 열리기전에는 18만이던 관광객이 2007년 기준으로 540만명에 이르렀다. 함평군에 따르면 개최비용은 11년간 총57억이 투입 됐고 직ㆍ간접 수입은 974억 (직접 222억원)을 벌어 들였다는 것.



함평의 나비축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차별화(블루오션)된 기획과 다른 곳에서 벤치 마케팅 할 수 없는 기술력을 확보한 점이다.

지자체 축제로는 처음으로 시도된 홍보 마케팅 전략 그리고 관ㆍ민이 하나되어 이룬 값진 성과물인 것이다.

지역자원을 찾아 활용하고 다른 지역의 축제를 그대로 베끼는 프로그램운영이 아니라 함평다운 축제를 기획하고 축제의 집중화를 통해 차별화 시킨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점이다.

나비축제는 함평군 공무원들의 노력의 결과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내내 가동되는 축제팀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축제를 분석하고 그 성과를 접목시키는데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함평다운 축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 적극적인 사고로 자신의 일에 승부를 걸면 자연히 주민의 신뢰를 얻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나비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관광 브랜드를 만들고 추진하는 공무원과 군민이 하나되어 펼친 노력의 결과이며 창조적 마인드의 함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형 전 군수는 "성공의 비결은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고 말했다.

축제란 가까운 곳에 사람을 기쁘게 해야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축제를 주도하는 각 지자체 추진위원회와 관계공무원들이 한번 되새겨 봄 직 한 말이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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