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유산, 시대 따른 변화 모색해야

놀이 시연자 노령화로 명맥 끊길 수도

  • 입력 2010.05.18 18:11
  • 기자명 이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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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부녀자들이 어우러지는 삼색유산놀이 공연이 열렸다.

지난 5월 13일 오전10시 남산시민 공원에서 삼색유산놀이를 문화원이 주최하고 중부노인대학 어르신들이 시연했다.

삼색유산 놀이란 부녀자들이 신분에 관계없이 산에 올라 화전도 붙여먹고 술도 마시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다 내려오는 놀이였다.

놀이의 목적은 농사철을 앞두고 신분에 관계없이 상하층의 여자들이 단결하고 협동심을 다지기 위해서 였다. 참가자는 나주읍내의 삼색(양반·평민·천민)의 여인들, 재인들(지금은 삼현육각으로 대체했다)로서 부인들이 주동이 되었으며 재인들만 남자로 구성되었다.

놀이의 진행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삼색유산계'가 조직되어 있어 계돈을 걷어 놀이를 준비한다. 나주의 모든 부인들이 계원이 되며, 계장은 계원 중 나이가 많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양반부인이 맡는다.

놀이 당일이 되면 '맛재'라는 고개에 모두 모여 먼저 금성산신께 제를 지내며 고을의 안녕과 삼색유산놀이가 잘 끝나기를 기원했다. 그리고는 화전을 붙이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하루종일 자유롭게 노는 것이다.
삼색유산놀이는 신분사회에서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고을 사람 전체의 화합과 단결을 모색하였다. 이런 나주만의 특색있는 삼색유산놀이의 발굴과 재현은 참신하고 좋은 평을 받고있다. 이젠 복원된 봄놀이를 재창조 , 재해석 해야 될 때다.

금성산신제를 약식으로 지내시던 노인대학 할머니는 숨을 고르며 힘들게 축문을 읽어 내려가고 나주민요를 부르는 중간 중간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힘들어 하며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했다. 이제껏 고생한 노인대학 어머니들에서 좀 더 젊은 층으로 바통이 넘어가야한다.

나주문화원 김준혁 사무국장은 "나주만의 독특한 삶의 양식과 지역성을 담고있는삼색유산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전통 봄놀이 문화를 계승, 보존,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전통 놀이가 공연으로 바뀌고 젊은 층의 문화가 개인적인 취향으,로 바뀌면서 공연자와 관객이 뒤엉겨 노는 무대를 만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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