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있던 대나무 숲에서 경제를 보다

담양 축제의 성격과 특징

  • 입력 2010.05.18 18:11
  • 기자명 김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수관 등의 시설을 갖춘 '죽향문화 체험 마을'을 추가로 개장 했다. 이로써 12회를 맞는 대나무 축제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살필거리, 알릴거리가 생겨났다.

올해 제12회를 맞는 대나무 축제의 주제는 '푸른 속삭임, 대숲이야기'이다. 슬로건은 '푸른 대숲&맑은 정신'이다.

대나무 축제는 크게 의식행사와 축제행사로 나누어 진행된다.

의식행사는 거리카니발, 개막식, 폐막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축제행사는 3개 테마로 나누어 진행한다. '대잎으로'라는 프로그램안에는 기획행사, 부대행사, 홍보행사 등이 있고 '그대와 함께'에는 환상체험, 빛과 소리의 향연 등이 있다. '대숲 향기 속으로'는 댓고을 주물시장, 댓고을 주막거리, 이색체험관 등이 있다.

죽녹원 초입에는 8갈래의 길이 있는데 운수대통길, 샛길, 사랑이 변치않는 길, 죽마고우길, 추억의 샛길, 성인산 오름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등이 있다. 어느 길을 가든 바람에 흩날리는 댓잎들의 수런거림을 들으며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지친심신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채상장전수교육관에서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기능보유자 서한규의 전수활동과 제작체험을 위한 공간이 있다. 채상이란 대나무를 얇고 가늘게 쪼개어 형형색색 천연 염색을 하여 기하학적 문양으로 베를 짜듯 엮어서 만든 상자이다.

한국대나무박물관은 전통 죽세공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전문 박물관으로 전국 유일의 대나무 박물관으로 고죽제품, 신제품, 외국제품을 포함해 총 2천 7백여 점이 전시돼 있다.

죽향문화체험마을은 9만9천㎡ 규모의 한옥체험마을로 전통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한옥에서 민박과 전통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KBS 오락 프로그램 '1박 2일'을 촬영했던 이승기 연못은 사진명소가 됐다.

관방제림은 홍수를 막기위해 옛 선조들이 나무를 심어 만들었다.

관방제는 300여년 이상된 팽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 아름드리 느티나무, 푸조나무 등이 아름다운 담양천을 따라 약 2km에 걸쳐 풍치림을 이루고 2004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된 산책로이다.

또한 담양군 24번국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이미 '와니와 준하'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광고가 촬영된 곳으로 유명하다.

스쳐지나가는 축제에서 일부러 찾는 축제로의 변모는 예술 문화와 연계성 그리고 관람객 중심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한 것 또한 국가와 도지정 문화재 등 총 63곳의 접근성이 분산형임에도 불구하고 좋다는 것이다.

담양은 천혜의 경관도시이다. 곳곳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쉰다.

소쇄원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약간의 손길만 더하여 조화를 이루는 조선시대 원림건축의 백미이며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유배된 후 죽임을 당하자 제자였던 양산보가 벼슬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살기위해 고향에 지은 정원으로 제월당, 광풍각, 대봉대 등의 건물이 있다.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은 고유의 생활방식과 문화 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슬로시티란 산업화, 도시화를 통해 긴박하게 변화되어 온 생활방식을 성찰하고 자연친화적인 생활방식의 가치를 표방하는 문화운동이다. 창평 삼지천 마을의 문화유산지정 돌담길, 전통한옥(고재선 가옥, 고재환 가옥, 장전이씨 고택, 춘강 고정주 고택) 등 지역 고유문화를 간직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담양대나무축제 위원회 문순태 이사장은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대나무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던 약속을 지켰다.

또한 대나무 축제위 관계자는 "신이 내려주신 대나무를 활용하여 차별화된 친환경적인 웰빙관광 축제를 통해 관광효과를 높이고 아울러 대나무의 웰빙 상품, 무공해 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은 무한에 가깝다"고 말했다.

대나무 축제의 성과는 민ㆍ관이 하나되어 '담양=대나무'라는 지역 이미지화의 성공과 주민의 자율적인 참여로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점이다.

이제 지역민들은 돈을 번다는 목적이 아닌 오롯이 축제 문화를 즐기는 축제다운 축제를 한다. 2009년에는 138만명의 입장객을 받아들였고 지금 담양군에서는 연간 600여 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축제 5일동안에는 백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왔다갔다. 그로 인해 주변의 대통밥과 떡갈비집 국수집 등에서는 관광객들이 번호표를 뽑아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수의 거리'에서는 주말만 되면 업소당 하루12~1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담양부녀회는 축제장에서 거둔 수익의 상당부분을 이웃돕기 성금 및 장학기금으로 쾌척하고 있다. 축제의 효과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뛰어넘어 이제는 지역사회 통합의 초석이 되고 있다. 성공한 축제가 지역사회의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najunews.kr

--------------------------------[본문 3:2]-----------------------------------



1박2일에 방영됐던 이승기 연못. 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효과를 크게 본 곳이다.

--------------------------------[본문 3:3]-----------------------------------



관방제림에서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