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越同舟 오월동주

  • 입력 2010.05.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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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기업체 등에서 입사시험에 한자를 추가하는 경우도 늘었으며, 유치원 어린이까지도 한자 급수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또 수능시험에도 고사성어와 관련된 문제가 매년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고사성어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지혜의 보고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 마음의 핵심을 짚어주는 혜안이 번뜩이는 글들은 그대로 인생의 지침으로 삼을 만하다.

이에 나주신문은 알기 쉬운 고사성어의 풀이와 표현의 유래가 된 고사를 매주 간단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吳越同舟 오월동주

吳 나라이름 오, 越 넘을 월, 同 같을 동, 舟 배 주



오나라와 월나라 왕이 같은 배를 탔다는 뜻으로 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끼리 한 자리나 같은 처지에 있게 된 경우를 말 함.



[유래]

'손자(孫子)'라는 책은 중국의 유명한 병서(兵書)로서 춘추시대 오나라의 손무(孫武)가 쓴 것이다.

손무는 오왕(吳王) 합려(闔閭)때 서쪽으로는 초(楚)나라의 도읍을 공략하고 북방의 제(齊)나라와 진(晉)나라를 격파한 명장이기도 했다.

손자(孫子) 구지편(九地篇)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있다.

"병(兵)을 쓰는 법에는 아홉 가지의 지(地)가 있다. 그 구지(九地) 중 최후의 것을 사지(死地)라고 한다. 주저 없이 일어서 싸우면 살길이 있고 기가 꺾이어 망설이면 패망하고 마는 필사(必死)의 지이다.

그러므로 사지에 있을 때는 싸워야 활로(活路)가 열린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필사의 장(場)에서는 병사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유능한 장수의 용병술(用兵術)은 예컨대 상산(常山)에 서식하는 솔연(率然)이란 큰 뱀의 몸놀림과 같아야 한다.

머리를 치면 꼬리가 날아오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덤벼든다. 또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이처럼 세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예부터 서로 적대시해 온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吳越同舟) 강을 건넌다고 하자.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큰 바람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 한다면 오나라 사람이나 월나라 사람이나 다 같이 평소의 적개심을 잊고 서로 왼손,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울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전차(戰車)의 말(馬)들을 서로 단단히 붙들어 매고 바퀴를 땅에 묻고서 적에게 그 방비를 파괴 당하지 않으려 해봤자 최후에 의지(依支)가 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의지가 되는 것은 오로지 필사적으로 하나로 뭉친 병사들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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