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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布一諾 계포일락
이영창 기자  |  lyc@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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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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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 계절 계, 布 베풀 포, 一 한 일, 諾 대답할 락

계포가 한 번 한 약속이라는 뜻으로, 약속을 반드시 지킴.



[유래]

초(楚)나라 사람 계포(季布)는 젊었을 때부터 의협심(義俠心)이 강해 한 번 '좋다'라고 약속한 이상에는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이런 계포가 한(漢)의 유방과 초(楚)의 항우가 천하를 걸고 싸울 때 항우의 장수로서 출전해 몇 차례 유방을 괴롭혔는데, 항우가 패망하고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게 되자 계포의 목에 현상금이 걸려 쫓기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고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를 유방에게 천거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그는 사면과 동시에 낭중(郎中)이라는 벼슬을 얻었고 다음의 혜제(惠帝) 때에는 중랑장(中郞將)에 올랐다.

그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도 의로운 일에 힘썼으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신임과 존경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흉노(匈奴)의 선우가 당시 최고권력자인 여태후(呂太后)에게 깔보는 투의 편지를 보냈다. 이에 진노한 여태후는 흉노징벌을 위한 어전회의(御前會議)를 소집했다.

상장(上將) 번쾌가 나서며 "저에게 10만 병력을 주시면 소신이 오랑캐들을 깨끗하게 쓸어 버리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를 쳤다.

당시는 무슨 일이나 여씨(呂氏) 일문이 아니고는 꿈쩍도 못하던 때였다.

신하들은 여씨 일문의 딸을 맞아서 여태후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번쾌에게 잘 보이려고 이구동성으로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계포는 "번쾌의 목을 자르십시요"라며 "한고조(漢高祖)께서도 40만 군대를 거느리고 정벌에 나섰다가 평성(平城)에서 그들에게 포위당하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10만으로 흉노를 응징하겠다는 것은 망발(妄發)입니다. 진(秦)나라가 망한 것은 오랑캐와 시비를 벌이고 있을 때 진승 등이 그 허점을 노리고 일어났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들에게서 입은 상처는 오늘까지도 아물지 않았거늘 번쾌는 이것도 모르고 아첨하기 위해 천하의 동란을 불러일으키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포의 강한 신념에 찬 목소리에 좌우 신하들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계포의 목숨도 이제는 끝장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태후는 계포의 신의를 믿고 이 사건을 덮어두었다.

초나라의 조구(曺丘)는 변설가이며 권세와 금전욕이 강한 사람으로 경제(景帝)의 외숙뻘 되는 두장군(竇將軍)의 식객으로 있었다.

계포는 두장군에게 "조구는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사람이라고 듣고 있으니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때 여행에서 돌아 온 조구가 두장군에게 계포에게 소개장을 써 달라고 부탁하러 왔다.

두장군은 계포의 편지를 보이며 "계포는 자네를 싫어하니 가지 말게"하고 말했다.

그러나 조구는 억지로 소개장을 써달라며 계포를 찾아가 "초나라 사람들은 황금 백근을 얻는 것이 계포의 한마디 승낙을 받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요? 우리는 본래 동향이므로 당신의 얘기를 각처에 돌아다니며 퍼뜨리면 당신의 이름이 온 천하에 떨쳐질 것입니다"하고 계포를 칭찬했다.

이 말을 듣고 계포는 마음이 흐믓 해져 조구를 몇 달 동안 자기 집에 머물게 하고 극진히 대접했는데 조구로 인해 계포의 이름은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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