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와 균형이

건전하게 이루어지는 나주사회

  • 입력 2010.06.07 10:59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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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에 열전을 거듭하면서 진행된 6ㆍ2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나주시장에서부터 도의원 그리고 나주시의원까지 유권자는 민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각 언론 여론조사에선 한나라당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침묵했던 민심이 북풍에 맞서 역풍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중앙정부와 지방의 모든 권력이 한나라당에 집중된 것에 대한 민심의 견제심리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실정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광주전남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지방권력 독점상황에 대한 견제심리로 30%가 넘는 무소속 단체장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도 지난 선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마의 두 자리 수’를 뛰어 넘었다는 의미를 지닌 한나라당에 대한 표심은 바로 민주당에 대한 견제심리에서 나온 것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사실상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독과점에 대한 사실상 견제와 균형을 표심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광주전남 유권자의 표심인 견제와 균형심리를 민주당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심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한다. 지역화합을 위해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추스르고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얼룩진 분위기를 쇄신하는데도 앞장서야 한다.

나주지역 상황 역시 이를 벗어나지 못한다. 나주시장 선거만큼은 민주당이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도의원과 시의원 선거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선거에서는 비례대표 2석 모두 차지하는 높은 정당 지지율을 보였다. 이 또한 견제와 균형의 심리로 보아도 무방하다.

시장선거에서는 당의 지지보다는 인물에 대한 나주시민의 선택이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지난 선거 후유증은 너무 길고 오래갔다. 시민들은 소통과 화합을 바라고 정치적 갈등이 빨리 해소되기를 희망했다.

지역의 갈등과 분열은 결국 시민들에게 피해로 다가온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결과에서 보듯 유권자의 표심은 민주당을 택했고 민주당은 지역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여 소통의 나주를 만들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자들은 하나같이 지역의 화합을 이끌어내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그만큼 지역의 갈등과 분열이 현안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 모두는 화합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거 후에 나타나는 후유증이 없는 사회가 지역공동체도 이룰 수 있다. 견제와 균형이 건전하게 이루어지는 나주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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