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폭행... 웬말이냐 !

  • 입력 2010.06.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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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 소방사 김명화

요즘 인터넷 검색창에 '구급대원'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자. 아마도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기사일 것이다.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빈번한 요즘 119대원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해 폭행 방지를 위한 홍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구급대원을 포함한 소방대원 중 몇몇은 출동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된 업무의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질환이다. 이를 방지하기위해 소방서에서는 전 대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실시하여 장애가 있는 대원들은 치료받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신과적 질환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못하면 그 치료가 쉽지만은 않다.

구급대원들에게 폭행 및 폭언은 외상을 입었을 때와는 또 다른 매우 큰 정신적 스트레스가 된다. 폭행사고를 당한 후 진료가 끝났다고 해서 전부가 아닌 것이다. 다른 출동을 하여 주취자 및 당시 상 비슷한 환자를 접하게 되었을 때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게 된다면 그 부담감과 두려움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단 한번의 경험이 평생 기억되어 그로인해 앞으로의 환자를 처치하는 데에 집중할 수 없다면 구급활동에 지장이 있게 되고 이는 곧 전 국민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수 있다. 대부분의 구급대원들은 한 가정의 부모 또는 자녀일 것이다. 자신의 가족이 남을 도우려다 오히려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되어 평생 그 짐을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해보자. 어느 누가 성심성의껏 남을 도우려고 하겠는 이러한 상황에야말로 '적반하장'이란 단어를 쓸 수 있지 않을까싶다. 구급대원을 자기 가족이라 생각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주 조금씩은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구급대원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팍팍한 요즘 시대에 잠깐이나마 웃으며 쉬어갈 수 있는 구수한 미담을 자주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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